아버지라는 이름(4)

용서 그리고 죽음(떠난 자와 남은 자)

ㅡ 떠난 이의 흔적 그리고 남은 이들의 용서ㅡ

아버지 회사가 망하셨단다.

부친 사망 소식에 내 전화가 난리다. 쟁이들이 나에게 지랄 잔치를 한다.

망자가 떠난 슬픔과 증오 동시에 폭발한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우리에게 티내지 않으며 저 지랄들을 견디며 혼자 죽음 앞에서도 애썼을 거 생각하면 안쓰러워 미칠 거 같다. 잘못 없는 우리들에게 쏟아내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그와 20년간 연 끊고 지낸 사람이 망자의 마지막 예를 다한 것뿐 전혀 재정상황은 모른다 해도 마치 내가 죄인이 된 거 같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인 양 폭우처럼 쏴댄다.

그는 자손들에게 재산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떠나면서도 마지막 인사도 안 하고 가버리고선 빚만 남기고 갔다. 충분히 슬퍼할 틈도 없다. 떠나시는 길에 예만 다하면 되겠다 생각했으나 사후 남은 이들이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 망자의 삶을 정리해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망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따라 남은 자가 정리해야 할 것들이 다르다는 것도.....


<위 글은 그냥 일상 전 미리 작성했던 글

역시 글은 쓸 때는 몰라도 써놓고 지나서 보면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