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일어나는 법

청소력+희망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세르반테스)
희망이란 깨어있는 꿈이다(이안)

아직은 숨 쉴 수 있다. 생명이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겨우 잠에 들었건만 여지없이

오늘도 나는 2시 30분부터 깨어 또 불면과 투쟁 중이다.

잠을 청해보려 이리저리 뒹굴어본다. 스로와의 전쟁이 또 시작된다. 폰을 내려놓고 눈을 가만히 감으며 잘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이 되는 뇌에 잠을 청하라 지시해본다. 또 속으로 양 한 마리에서 백 마리까지 세어본다.


그러나 유리창 밖으로는 불면을 극대화시키는 천둥소리와 대낮같이 환해지는 번개가 지속되고 있고 세찬 비가 심하게도 유리창을 때리듯

지금 잠 못 이루는 내 마음에도 때리고 소리치고 있다.


아버지의 묘비가 세워진 뒤에도 방역 패스가 적용된 휴가 지침으로 가보지도 못하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질주한 시간들이 비선이 되고 돌아보니 후회가 된다. 망자를 보내시고 혼자가 되신 어머니도 못 찾아뵌 지 8개월 가까이 흘렀다. 시간이 이렇게도 빠르고 빠르다. 더 빠르게 흐르겠지.


최근 어머니께서 보낸 서툰 카톡에도 온통 빨리 흐른 세월과 늙음에 대한 그래서 후회하시는 삶에 대해 대화창 공간 곳곳 차지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를 죽음과 질병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걱정 투성이시다.


제발 내 천둥번개야 잠잠해져라. 마음에게 하는 소리인지, 하늘에 전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무엇부터 해야 할 지 그러나 막막하지만 이런 삶의 바닥의 시간이 올 때면 청소, 정리들을 우선 하곤 했었다. 그렇게 버리고 없애고 정리가 되고 계획을 다시 하고

운동과 다이어트, 업무 등 조금씩 무리하지 않고 저강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다 보면 어느 새 다시 시작할 새 힘을 얻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아직 살아있는 데 한번 넘어졌다고 겁내고 좌절만 하기엔 지켜내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너무 많지. 그래서 오늘은 출근하면 오랫만에 묵혀놨던 청소부터 해보려 한다.


어느덧 황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데

이렇게 또 밤을 지새며 일어나야 하는 건가.

그래도 생명이 있으니 희망이라는 깨어있는 꿈에 기대하고 오늘의 시간들에 한 걸음 발을 떼본다.


#불면 #천둥번개 # 자연의 힘

#인생 #희망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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