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첫 도전기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
오늘 미용실에서 미용사분이랑 대화하다가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했다.
그 분이 되게 신기해 했던 아르바이트는 다름 아닌 [올리브영 메이트]. 그렇다, 나는 한 때 올리브영의 메이트로 일했었다.
2023년 겨울, 큰 꿈을 가지고 상경한 그 때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서비스업에 도전했다.
내 기억으로는 2곳 정도 지원했었는데, 처음 연락왔던 지점이 강남타운점이었다. 아무런 경험도, 경력도 없는 나를 왜 뽑았지? 라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 이유를 알아버렸던 곳. 부산 사람인 나는 강남이 그저 잘 사는 동네 정도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나는 강남에 외국인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일반 고객도 엄청나게 많았다.)
내 느낌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대략 4-50% 정도는 되었었고, 그들은 높은 확률로 직원을 찾아오기 때문에 영어를 정말 많이 사용했다. 화장품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숙지가 거의 안되어 있었던 나에게 그런 질문은, 심지어 영어 질문은 응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당시 미숙한 나를 많이 도와줬던 메이트들이 있었는데, 정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또 하나의 장벽, 브랜드와 제품 특징 암기였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고객의 지갑을 열어야 한다. 즉, 영업과 판매는 '설득'의 영역인 것이다. 하지만 당시 나는 단순히 '화장품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기에 당연히 설득을 위한 지식이나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에 더해 내가 담당한 제품군은 [색조 화장]. 공부도 안되어 있었고, 실제로 사용하지도 않으니 내 설명에 고객이 만족할 리가 없었다. 브랜드 / 제품의 위치를 외우고, 브랜드별 특징이나 상품별 셀링 포인트 등 당시에는 공부를 정말 많이 했었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될수도 있지만, 나는 그 당시에 정말 행복했다. 올리브영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좋았고, 내 방식을 통해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올리브영 메이트로 일했던 시간은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알찼던 시간이었다.
물론 더 성장해야 함을 느낀 계기이기도 했다. 화장품 산업과 제품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고, 셀링을 정말 잘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개발해야 할지, 또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타 매장에서 메이트로 잠시 일했지만, 강남에서 일했던 그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부분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기에 글로 남겨본다.
그래서 올영 메이트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완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