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떨어진 그대들에게
밤의 공항에서 / 최갑수 / P.12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 외롭고, 외로운 것들은 대부분 아름답다. 혼자이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인 시간이 많아진다는 걸 느낍니다. 항상 주변을 채우던 사람들도 그들만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동떨어져있는 사람인가'
저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비교적 늦게 대학교에 입학했으니, 주변 친구들보다 한두 걸음이 늦으니까요. 다들 본인만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모습을 보다보면 나는 뭘 하고 있는건지, 기준선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세상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는 건 아닌지.
그러던 중 <밤의 공항에서>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오늘 소개드린 문장을 접하고 외롭다는 것의 정의를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문장을 가지고 왔어요. 혹시나 이 세상에서 혼자인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렇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보고 싶어서요.
혼자 자소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인턴에 지원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서류를 준비하고 제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진짜 힘든 건 그게 아니었어요. 바늘 같은 틈을 뚫고 들어가지 못했을 때, 그 무력감과 허무함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모든 걸 다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주어진 부담을 혼자서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아직 어른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해요. 거절당하는 경험, 그 거절을 이겨내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경험, 그런 경험 속에서 점점 무뎌지는 나.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걸 하나 더 배우기도 했습니다. 바로 외로움 속에서 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는 걸요.
혼자서 시간을 견뎌내는 게 참 힘들지만, 그 속에서 분명 느껴지는 것이 있었어요. 혼자서 머리 싸매며 고민하고, 문장 하나 더 나아가 오타 하나를 고쳐가며 더 좋은 자소서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토로하기보다는 혼자서 이겨내보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지금까지 많은 도움과 관심을 받으며 살아와서 그런지 혼자서 한다는 사실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 순간을 이겨내야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알기에 그렇게 살아보려구요.
어디에선가 보고 있을 누군가의 시선에서, 혼자인 제가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겠죠? 작가의 말처럼, 저도 혼자여야만 닿을 수 있는 곳에 닿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소개하는 오늘의 문장이 좋았다면 구독과 라이크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