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가치
질서 너머 / 조던 피터슨 / P.34
아이는 먼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주위를 둘러보면서 다른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지 확인했다. 아이는 이른 나이에 중요한 교훈을 터득했다. 다른 사람이 흥미 있어 하는 것을 소통의 주제로 삼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할까요?
최근에 이런저런 기업과 직무에 지원을 하며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 한 곳도 허투루 지원한 곳이 없었지만, 돌아오는 건 불합격 혹은 무응답. 그래서 왜 떨어지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곤 했는데요. 우선 제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 있겠죠. 이건 저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대한 원인은 저에게 '채용 담당자를 확! 끌만한 요소'가 없었을 가능성입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뭔가 그 기업과 핏(fit)한 딱 한 가지만 있었다면 그래도 서류 합격률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저는 제가 지원한 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적어도 그 기업과 직무에서는 저의 존재 가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 공공기관 인턴에 지원했을 때는 턱하고 붙기도 했어요. 제가 대학생활 동안 했던 공공기관 봉사단 활동과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 경험을 좋게 봐줬던 것 같아요. 이 경우에는 제가 기관 담당자의 흥미나 채점표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의미겠죠.
이렇게 어떤 걸 소통의 주제로 삼느냐에 따라서 도출되는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물론 이 밖에도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_^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저 문장이 눈에 확 띄었어요. 지원자의 입장에서 채용담당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탈락!, 끌 수 있다면 통과!의 논리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니까요.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저는 나름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책 읽는 거 좋아하고, 논술 전형으로 입학했고, 블로그 주인장이며,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니까요. 하지만 인턴을 지원하며 그 자부심이 정말 많이 무너져 내렸어요. 내가 쓰는 글이 그저 일기로 남지 않도록 하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만들어내야 하는구나, 뭐 이런 것들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거든요. 오히려 한번쯤 무너져야 배울 수 있었던 교훈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가치는 여러 분야에서 미미하게 발현되고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쌓아가야 그것들이 돈과 명성으로 연결이 되겠죠. 이런 마음가짐과 다르게, 저는 정말 틀에 박혀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요. 심지어 그런 상황을 올해가 시작할 때도 잘 모르고, 못 느끼고 있었어요.
인턴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느끼며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써내는 게 좋은 글이 아니라,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완성한 글이 필요하다는 것. 정말 정말 중요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발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제가 바라는 그 종착지에 도착하겠죠? 그걸 믿고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