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할까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 P.23-25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건 실화였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만큼은. 다만 이 한 가지 의문 만큼은 끝끝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행복이 얼만데?' ... 행복은 마법의 성이 아니라 에어컨을 틀고 맞이하는 여름날의 낮잠이야. ... 자본주의 시대답게 숫자로 찍어 눌러야 현실감이 생기니까. 결국 돌고돌아 행복은 숫자였다. 그것도 꽤 가져볼 만한 숫자.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싸게. 행복은 미루고 미룰 만큼 비싸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경제적 성공, 건강, 명예, 권력, 사랑 등등... 몇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모두가 다른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있겠죠. 저도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행복에 닿을 수 있을까?' 여전히 어렵고 난해한 질문이지만, (한국나이) 28살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그에 대한 답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가려는 그 목표와 저자의 책 속 문장이 연결되는 것 같았기에 오늘의 문장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과거의 저는 '돈'이 많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생활도 해보지 않았고 월급의 가치도 잘 모르던 제가 100억, 200억 ... 저만의 경제적 목표를 세워보고는 했었죠. 뭐, 여전히 저만의 경제적 목표를 가지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돈에 대한 저의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바뀌었냐면요...
바로 조금 더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이루어보기로 한 것이죠. 100억이라는 과거의 목표, 물론 당연히 좋은 것이지만 저는 그 커다란 목표에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나봅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투자해야 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보기 좋은 목표는 세웠지만 거기까지 나아가는 과정이 희미하니 필연적으로 저의 동력은 힘을 잃어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100억으로 가야 하니 돈은 모아야겠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해지고, 제가 살 수 있는 것도 부모님에게 사달라고 하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니 조금씩 돈은 쌓여갔음에도 전혀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저축과 투자'이지만,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지는 말자. 지금 할 수 있는 일까지 제쳐두면서 '돈만' 모으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다짐한 것입니다. (작지만) 월급을 받고 있으니 저축할 부분을 떼어 놓고 난 후에는 제 자신을 위한 투자도,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죠. ... 조금은 행복하더라구요. 돈은 나가지만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고, 좋아하는 독서를 더 효율적인 방식(이북 리더기)으로 하고, 남들에게 좋은 소리도 들어보고. 저의 자산이 쌓이는 속도는 조금 느려졌지만 행복을 더 많이 쌓고 있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한 가지 조심하는 부분은 '과소비'를 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자체적으로 소비의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여전히 저의 지갑을 굳게 닫으려고 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아직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만... 뭐 언젠간 더 나아지겠죠.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행복이든, 돈이든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전히 길을 찾아 헤매고 있는 1인이지만, 굳이 누군가의 방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SNS에서 명품을 자랑하는 이도, 정말 한 푼 두 푼 모으며 O억을 모았다는 어떤 이도, 다들 본인 만의 행복과 걱정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당연히 멀리서 지켜보는 우리는 알 수 없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기 보다는 우리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