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서 만난 따뜻한 쉼표, 남사예담촌의 하루

by 트립젠드

320년 부부나무 품은 한옥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세대 넘는 힐링
전통·자연·효도의 감성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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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산림청이 선정한 ‘올해의 나무’가 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에 자리한 320년 된 부부 회화나무로 결정됐다.


서로를 바라보듯 선 두 그루의 고목은 깊은 세월을 품은 한옥마을과 어우러지며, 가족과 함께 찾기에 더없이 좋은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부부 회화나무, 화합의 상징이 되다

남사예담촌 돌담길 초입, 황토 담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엇갈리게 서 있는 회화나무 두 그루는 ‘부부 회화나무’란 이름처럼 오랜 시간 함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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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을 찾은 이들은 두 나무 아래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지나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에 기대어, 소박한 소망을 담은 기념사진을 남기곤 한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오래된 나무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는 요즘, 두 나무가 함께하는 모습이 화합과 배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청군 역시 이 부부나무를 중심으로 마을 환경을 가꿀 계획이다. 2천만 원의 녹색자금이 투입되어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예정이다.


한옥마을의 품격,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

남사예담촌은 그 자체로 오랜 세월이 빚은 한옥마을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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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려 충신 정몽주의 후손이 남긴 사양정사, 태조 이성계의 사위가 하사받은 교서가 보관된 영모재, 효자 이윤현의 효행을 기리는 사효재 등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700년 된 매화나무, 600년 넘은 감나무, 그리고 실제 거주하는 한옥들이 일상의 온기와 전통의 멋을 동시에 전한다.


이곳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초원과 하도윤이 거닐던 골목, 낮은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가옥 풍경은 도시의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위로를 준다.


자연과 역사, 체험과 추억을 모두 담다

남사예담촌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한복 입기나 전통 혼례, 천연 염색, 한방 족욕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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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을을 걷다 보면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시절 머물렀던 곳이라는 기록과 함께, 국악의 거장 박헌봉 선생의 고향임을 알리는 국악기념관, 유림 독립운동의 자취를 담은 유림독립기념관도 만날 수 있다.


부모님 세대에는 잊혀진 옛 정취와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와 경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사예담촌은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효도 여행지’로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올해의 나무’로 뽑힌 부부 회화나무 아래서 남기는 한 장의 사진, 그 순간이 가족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남사예담촌이야말로 세대를 잇는 봄 여행지의 진정한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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