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문경시
경북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에 위치한 주암정(舟巖亭)은 매년 여름마다 사진 작가들이 찾아가는 단골 출사 장소다.
연꽃이 수면 위를 덮고, 능소화가 붉게 피어나는 이 정자는 ‘여름 꽃이 가장 아름다운 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주소는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368로, 점촌함창IC에서 차로 15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출처 : 문경시
주암정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채익하 선생의 호 ‘주암(舟巖)’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의 후손들이 1944년 배 모양 바위 위에 지은 정자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아담한 팔작기와지붕 형태이며, 기단 없이 바위 위에 초석을 놓아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기단이 낮고, 바위 위에 지어진 구조 덕분에 멀리서 보면 마치 정자가 물 위를 떠다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암정이 위치한 곳은 석문구곡 중 제2곡에 해당하는 ‘주암’이다. 예로부터 구곡원림은 아름다운 경치가 빼어난 골짜기나 계곡에 형성되며, 문경은 그 중에서도 구곡의 보고로 불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주암정 또한 이러한 구곡의 전형적인 사례로, 석선(石船) 위에 올려진 듯한 정자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안으로 들어가면 금천이 굽이쳐 흐르는 풍경과 인근 마을, 병풍처럼 둘러선 근품산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곳이 특히 여름철에 더욱 아름다워지는 이유는 정자 주변을 감싸는 능소화와 연못 위에 피는 연꽃 때문이다.
정자 입구에는 대나무와 이끼, 능소화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느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능소화는 줄기마다 꽃을 주렁주렁 달고 붉은빛으로 물결을 이루며, 연못에는 탐스러운 연꽃이 활짝 펴 있어 여름 정취를 완성시킨다. 정자에 올라앉아 산바람을 맞으며 꽃 풍경을 감상하면 일상에서 벗어난 고요함이 마음을 채운다.
주암정 주변에는 고모산성과 문경철로자전거 진남역, 예천 방면으로 이동하면 봉덕대, 회룡포 같은 또 다른 명소들도 있어 연계 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7월 초부터 중순 사이가 가장 아름다우니 시기를 잘 맞춰 방문하면 훨씬 풍성한 자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인 주암정. 여름날 시원한 산바람과 능소화 향기를 따라가는 이 여행은, 단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