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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힐링 코스” 사람보다 새소리가 많은 그곳

by 트립젠드

BTS도 반한 자작나무숲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깊은 자연
조용한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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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서후리숲, 저작권자 유니에스아이엔씨)


“입구부터 다른 숲과는 느낌이 달랐다. 공기가 다르다는 말이 실감 났다.”


양평 깊숙한 산속, 자연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는 숲이 있다. BTS가 다녀간 후 더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조용히 숲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고의 비밀 장소다.


이름은 ‘서후리숲’. 그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자연을 지키며 가꿔온 정성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10만 평의 자연, 정성을 담다

서후리숲은 경기도 양평의 서종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유림이다. 전체 30만 평 중 일반인에게 개방된 면적만 10만 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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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서후리숲, 저작권자 유니에스아이엔씨)


이곳은 199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2004년 본격적인 숲 개발에 착수했고, 2014년 일반에 정식으로 개장했다.


중간에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고, 복구에만 3년이 걸렸다. 그렇게 자연을 보존하고 다듬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곳의 산책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다. 수종에 따라 숲이 테마처럼 나뉘어 있다. 잣나무숲, 자작나무숲, 메타세쿼이아숲, 은행나무숲, 단풍나무숲 등 다양한 숲이 이어지며, 곳곳에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어 사계절 변화하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기기 위한 코스도 알차다. A코스는 깊고 풍성한 숲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힐링 코스로, B코스는 시간 여유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짧고 안전한 코스다.


자작나무 아래서, 조용한 치유를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연 자작나무숲이다. 정상 부근에 자리한 자작나무들은 1980년경 조성 계획 아래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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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서후리숲, 저작권자 유니에스아이엔씨)


이 하얗고 곧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숲의 분위기는 몽환적이고도 고요하다.


특히 이 자작나무숲은 BTS가 촬영차 다녀간 이후 입소문을 타며 여행자들에게 더욱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용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서후리숲은 숲의 고요함을 해치지 않도록 몇 가지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 음식물과 음료(물 제외) 반입은 금지되어 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나 식물 채취도 허용되지 않는다.


지정 산책로 이외 지역 출입 역시 금지되어 있다. 이는 야생동물 보호와 방문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또한 숲 안팎에 음식점은 없으며, 가장 가까운 식당도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조용한 숲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


도시 근교에서 만나는 숲의 깊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서후리숲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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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서후리숲 가을 풍경)


대중교통 접근은 다소 불편하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은 채 보존된 이유이기도 하다. 양수역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가용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경로·장애인·학생·단체는 7,000원, 초등학생 미만이나 서종면 주민은 5,000원이다. 수요일은 휴무일이며, 공휴일인 경우에는 예외다.


서후리숲은 단지 걷는 숲이 아니다. 드라마, 뮤직비디오, 화보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되는 이유는 단지 ‘예쁜 배경’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분위기와 자연스러움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았지만, 오히려 자연이 더 살아 숨 쉬는 이 숲. 서울 근교에서 가장 예쁜 숲을 찾는다면, 서후리숲이 그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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