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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과 숲, 폭포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힐링 산책길

by 트립젠드

고려에서 조선까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위봉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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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위봉산성)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위봉산성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활용된 대규모 산성이다.


사적 제471호로 지정된 이 성은 험준한 산세를 따라 축조된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약 8.6k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성벽과 성문, 암문, 포루 등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어 당시의 방어 체계와 건축 기법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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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위봉산성)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인 1675년에 전주 경기전과 조경묘에 봉안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전주 이씨 시조의 위패를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는 기록이 전한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가 함락되자 어진과 위패를 성 안으로 옮겼던 역사적 사실이 남아 있다.


다만 고려 후기 문인 임춘의 문집 『서하집』에 위봉산성 관련 기록이 등장하는 점으로 미루어, 성 자체는 이미 13세기 전반에 축조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개축을 거쳤다는 설이 유력하다.


즉, 위봉산성은 단순히 조선 후기의 산성이 아니라 고려에서 조선까지 이어진 장구한 역사를 품은 성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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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위봉산성)


성 안에는 소형 궁전이 세워져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라졌고, 대신 위봉사와 전주 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위봉폭포가 남아 있다.


위봉사에는 청기와가 얹힌 보광명전이 웅장하게 서 있으며, 세 마리 봉황이 날던 자리에 세워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위봉폭포는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 절경을 이룬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안개가 주변을 가득 채워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위봉산성 입구에서부터는 옛 돌담이 보이며, 이 길을 따라 위봉폭포 전망대까지 산책 삼아 걸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폭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주차장과 화장실,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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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위봉산성)


차로 이동하면 단 1분 만에 전망대에 닿을 수 있어 나들이객에게도 부담 없는 코스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폭포를 내려다보는 이들도 많아 사계절 모두 인기 있는 관광지다.


오늘날 위봉산성은 단순히 옛 군사 시설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둘레길로 사랑받고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수백 년 전 이곳을 지켰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떠올리다 보면, 완주가 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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