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 고수도 놀란다, 남해 끝자락 이색 섬

by 트립젠드

마라도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과 이야기

batch_%EB%A7%88%EB%9D%BC%EB%8F%84-%EC%B6%9C%EC%B2%98-%EA%B2%8C%ED%8B%B0-4-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로에 위치한 마라도는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에 자리한 섬으로, 고구마 모양의 아담한 지형에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섬 전체가 평평하게 펼쳐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섬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마라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운진항이나 산이수동항에서 여객선을 타야 하며, 약 30분간의 항해 끝에 도착하면 남쪽 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특별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batch_%EB%A7%88%EB%9D%BC%EB%8F%84-%EC%B6%9C%EC%B2%98-%EA%B2%8C%ED%8B%B0-1-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라도)


섬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단연 마라도 등대다. 1915년 세워져 지금까지도 항해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온 이 등대는 16m 높이의 하얀 8각형 구조물로, 무려 48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다.


등대 앞에는 세계 유명 등대 모형과 세계지도가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푸른 잔디밭과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엽서 같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산방산과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와 최남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흥을 준다.


마라도에는 자연뿐 아니라 전설과 신앙도 깊이 스며 있다. 섬의 본향당은 ‘할망당’이라 불리며, 잠녀와 어부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신을 모신 곳이다.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바람이 세게 불면 이곳에서 금기를 지키며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batch_%EB%A7%88%EB%9D%BC%EB%8F%84-%EC%B6%9C%EC%B2%98-%EA%B2%8C%ED%8B%B0-2-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라도)


장군바위 역시 마라도 사람들에게 수호신으로 여겨져 예전에는 해신제를 지내던 장소였으며, 바위에 함부로 오르는 것을 금기로 삼았다. 섬 끝자락에는 국토 최남단임을 알리는 ‘최남단비’가 서 있어 여행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섬 곳곳에는 독특한 볼거리도 많다. 전복과 소라, 문어를 형상화해 지어진 마라도 성당은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다니는 아담한 마라분교는 푸른 바다와 현무암 담장으로 둘러싸여 최남단 학교만의 정취를 전한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과 해식동굴, 남대문이라 불리는 해식 터널 등 자연이 빚어낸 경관이 연이어 나타난다.


또한 마라도 곳곳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은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이곳에서 보낸 편지는 1년 뒤에 도착해 또 다른 설렘을 선물한다.


batch_%EB%A7%88%EB%9D%BC%EB%8F%84-%EC%B6%9C%EC%B2%98-%EA%B2%8C%ED%8B%B0-3-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라도)


마라도의 해안은 패류와 해조류가 풍부해 예로부터 해산물 천국으로 알려졌다. 전복, 해삼, 성게, 톳 등이 특히 유명하며,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가을철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는 섬의 풍경은 그 자체로 장관을 이루며, 섬 곳곳에서 푸른 하늘과 맞닿은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최남단의 섬 마라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전설, 사람들의 삶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 제주 여행에서 조금 더 특별한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면, 남쪽 바다 끝에 자리한 이 섬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파도와 절벽, 등대와 전설이 어우러진 마라도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200m 케이블카 타고 즐기는 명산의 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