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창읍성)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에 위치한 고창읍성은 조선 세종 32년(1450)부터 단종 원년(1453)까지 전라좌우도 19개 군·현이 나누어 축조한 산성이다.
성돌 곳곳에는 축성에 참여한 지역명이 새겨져 있어 당시의 협력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언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성을 돌며 머리에 돌을 이고 세 번 걸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로 매년 ‘답성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윤삼월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져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맹종죽림)
고창읍성은 단순히 역사적 유적지로 머물지 않는다. 성 안쪽에는 ‘맹종죽림’이라는 특별한 대나무숲이 자리한다.
일반 대나무보다 크고 단단한 해외 품종으로, 20m 가까이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바람이 숲을 스치며 내는 청량한 소리는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대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은 영화 <왕의 남자>를 비롯해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스크린 속 장면을 직접 걷는 듯한 경험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창읍성)
낮의 맹종죽림은 푸른 기운이 가득한 고요한 산책길이지만,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매력으로 변모한다.
야간에는 ‘맹종죽림 아트쇼’가 열리는데, 대나무숲 곳곳에 작은 불빛이 켜지며 반딧불이 흩날리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웅장한 돌 성벽 위로 고창읍 일대의 풍경이 탁 트여 보이고, 멀리 산 능선과 들판이 이어진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맹종죽림에 닿아 또 다른 분위기를 만난다. 고창읍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유적 탐방과 힐링 산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창읍성)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과 전설이 깃든 성곽, 밤이면 환상적인 불빛으로 물드는 대숲까지. 고창읍성을 찾는 이들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고창읍성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며, 청소년과 군인은 2000원이다. 올해 시원한 대나무숲과 고즈넉한 읍성 둘레길을 걷고 싶다면, 고창읍성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