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계절이 선물하는 절경, 가을빛 물드는 산사

by 트립젠드

문경 봉천사에 피어나는
보랏빛 가을 정원

batch_%EB%B4%89%EC%B2%9C%EC%82%AC-%EC%B6%9C%EC%B2%98-%EA%B2%8C%ED%8B%B0-1-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천사)


경상북도 문경시 봉서2길 201, 해발 360m의 월방산 자락에는 특별한 가을 풍경을 자랑하는 봉천사가 자리한다.


봉황이 둥지를 틀어 알을 품었다 하여 ‘봉황대’라 불리던 이곳에 세워진 사찰은 천년 세월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으며, 매년 9월에서 10월이면 온 산자락이 연보랏빛 개미취로 물들어 가을의 절정을 알린다.


‘벌개미취’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척박한 땅이나 습지에서도 강인하게 피어나며 가을 햇살을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같다.


batch_%EB%B4%89%EC%B2%9C%EC%82%AC-%EC%B6%9C%EC%B2%98-%EA%B2%8C%ED%8B%B0-4-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천사)


봉천사 경내와 바위를 따라 이어지는 보랏빛 물결은 방문객들에게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매년 발길을 끌어모은다.


봉천사 개미취 군락은 단순히 넓게 퍼진 들꽃 풍경이 아니라, 꽃과 어우러진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 사이로 나비와 벌이 모여들며, 가을 햇볕에 반짝이는 보랏빛 물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봉천사 개미취 축제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이 독특한 가을 풍경을 즐겼으며, 올해도 9월 중순 이후 가장 아름다운 개미취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atch_%EB%B4%89%EC%B2%9C%EC%82%AC-%EC%B6%9C%EC%B2%98-%EA%B2%8C%ED%8B%B0-3-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천사)


봉천사 주변의 자연경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사찰에는 200년 넘은 소나무 100여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거대한 바위와 너럭바위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의 멋을 더한다.


또한 월방산 일대에는 고인돌과 구멍돌, 조선시대 정자인 병암정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까지 함께 품고 있다.


병암정 주변에는 백 년이 넘은 노송이 서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오래된 세월의 무게와 자연의 품격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사찰 경내에는 마애미륵불, 약사여래상, 마애 관음상과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천년 넘은 산신각이 고즈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batch_%EB%B4%89%EC%B2%9C%EC%82%AC-%EC%B6%9C%EC%B2%98-%EA%B2%8C%ED%8B%B0-2-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천사)


이곳에 오르면 안동 학가산과 의성 비봉산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시원하게 트여, 꽃과 사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문경 점촌함창IC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아 가을철 가족 나들이나 사진 여행지로 제격이며, 인근에는 문경철로자전거 진남역과 고모산성 등 다른 명소까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한 달 후,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봉천사를 찾으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개미취 군락과 함께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다 위 성지, 돌섬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