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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와 낚시꾼이 숨겨온 섬, 조용한 낭만의 정체

by 트립젠드

낭도의 둘레길과 마을에서 찾는
소박한 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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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낭도,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위치한 낭도는 이름 그대로 여우(狼)를 닮은 형세에서 비롯된 섬이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 소박한 일상을 간직한 낭도는 예부터 백패커들과 낚시꾼들에게 ‘숨은 명소’로 알려져 왔다.


현재는 낭도대교와 둔병대교가 놓이며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섬 특유의 고요함과 낭만은 여전히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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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낭도)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낭도 둘레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낭도해변에서 출발해 남포등대와 신선대, 산타바 해변으로 이어지는 1코스는 약 50분이 걸리며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여유로운 산책로다.


이어 역기미삼거리에서 규포선착장까지 이어지는 2코스(약 40분), 산타바오거리에서 역기미삼거리까지 걷는 3코스(약 60분)는 해안 절경과 어우러져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신선대에 서면 파도가 동굴로 몰려들며 내뿜는 메아리 같은 울림이 독특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무인도 소문도, 목도, 사도의 풍경은 낭도의 백미다.


낭도의 또 다른 명소는 여산마을의 ‘갱번 미술길’이다. 바닷가를 뜻하는 방언에서 이름을 딴 이 길은 주민들의 삶과 추억을 담은 벽화와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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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낭도,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듯한 따뜻한 기분이 들며, 오래된 마을의 정취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을 한쪽에는 시인이 운영하는 작은 꽃 카페도 자리해 소박한 감성을 더한다. 꽃과 시집, 수제 차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낭도만의 잔잔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쉼터다.


낭도를 찾는 이들이 꼭 맛봐야 할 별미로는 ‘젖샘막걸리’가 있다. 화산 지형의 바위에서 스며든 철분 많은 샘물로 빚은 이 전통주에는 100년 넘는 마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여름철에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낭도해수욕장과 해변 야영장에서 물놀이와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는 갯바위는 어린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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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낭도,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낭도는 화려하지 않지만, 둘레길을 걷고 마을을 거닐며 만나는 바다와 벽화, 돌탑과 막걸리 속에서 여행자는 진정한 ‘조용한 낭만’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도 섬을 찾는 이들에게 낭도는 쉼과 여유를 선물하는 남도의 보석 같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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