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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 위, 곧 단풍길이 이어진다

by 트립젠드

호수 위를 걷는 222m 스릴감
단풍빛 물드는 가을 절경 명소
가족 모두 즐기는 안전한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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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옥순봉)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는 순간, 흔들림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이 숨을 멎게 한다.


청풍호를 품은 이 다리는 단풍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붉게 물든 풍경으로 여행객을 끌어당긴다.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 되는 이곳, 옥순봉 출렁다리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자리한 옥순봉 출렁다리는 청풍호 위를 잇는 보행 전용 현수교다. 길이 222미터, 높이 20미터 규모로, 양방향 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입구와 출구에는 400미터가 넘는 데크길과 야자매트 트래킹 코스가 이어져 있어 연령에 상관없이 이용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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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옥순봉)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비나 눈이 내려도 위험이 적고, 중간중간 쉼터와 벤치가 놓여 있어 시니어와 어린이 동반 가족도 부담 없이 찾는다.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국가 명승 제48호 ‘옥순봉’이다. 흰빛의 암봉이 호수에 비치며 만들어내는 기묘한 풍광은 오래전부터 문헌에도 기록될 만큼 가치가 높았다.


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눈앞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산과 호수의 조화가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옥순봉은 조선 시대 문신 김일손의 《여지승람》과 실학자 이중환의 《산수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아름다움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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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옥순봉)


출렁다리 인근에는 강선대, 이조대 같은 명승지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강선대는 암반 위 넓은 평지로 최대 100명 이상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으며,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전체 탐방 코스는 약 1시간 정도로, 숲길과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호수와 암봉이 번갈아 시야를 채운다. 단풍이 물들면 이 길은 더욱 화려해져 걷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입장료는 일반 기준 3천 원이지만 제천 지역 화폐 2천 원으로 환급돼 실질 비용은 1천 원 수준에 불과하다.


제천시민은 신분증 제시 시 천 원에 입장할 수 있고, 만 7세 미만 아동과 국가유공자, 중증장애인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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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옥순봉)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공휴일이 겹치면 다음 평일로 대체된다.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성도 뛰어나다.


걷는 순간마다 흔들림과 함께 펼쳐지는 가을 풍경, 그리고 가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길. 올가을, 옥순봉 출렁다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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