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주얼 시티 유소년 야구장이
조금 일찍 깨어났다.
아이들은 이미 모여 있었다.
헬멧을 눌러쓴 아이,
글러브를 손에 끼고
공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
그저 서서 하늘을 보고 있는 아이.
우리 아이는 외야수였다.
공이 자주 오지 않는 자리.
경기가 길어지자
헬멧 아래 얼굴이
햇빛에 조금씩 타고 있었다.
지루했는지
아이는 손에 모래 한 줌을 쥐고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흘려보내며
그것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아이들의 경기는
느리고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관중석에서 목소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내려갔다.
또 한 사람이 따라 내려갔다.
어른들이
필드 가까이로 다가갔다.
무언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서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의 경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어른들의 경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두 가지 장면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멀리 서는
아이들이
공을 기다리고 있었고,
가까이에서는
어른들이
승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아이는 야구를 그만두었다.
다만
그날의 장면은
아직 또렷하게 남아 있다.
아이의 손에서
조용히 흘러내리던 모래와,
그 옆에서
점점 높아지던
어른들의 목소리.
아이들은
야구를 하고 있었고,
어른들은
다른 경기를 하고 있었다.
1950년
전쟁을 지나온 사람들이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해 야구 리그를 만들었을 때,
그들이 건네고자 했던 것은
스포츠맨십과
공동체였을 것이다.
그날,
아이들은
야구공을 주고받으며
달리고 있었고,
어른들의 손에서는
감정의 공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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