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대만여행, 온천

어느 X세대의 여행산문집 사서고생기(2024, 타이베이)

by 렐레

세 번째 대만여행은 엄마와 함께였다.

2024년 그냥 넣어본 아파트 분양이 당첨된 덕분에 하우스 푸어가 된 상황이라 그 해는 해외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 못했다가 맞나?

그러다 우연히 대한항공 마일리지 만기 알림 메일을 받아서 그것도 쓸 겸, 엄마랑 단 둘이 타이베이만 다녀오게 되었다. 엄마에게 맞춰 많이 걷는 곳이랑 박물관은 빼고 야시장과 온천, 타이베이 근교 1일 투어로 이루어진 3박 4일 일정이었다.



사실 다른 곳들은 예전 여행에서 다 가봤던 곳들이었고 베이터우 온천마을만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우리가 묵은 스위트 미 핫 스프링 리조는 대중목욕탕도 있고 객실 내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뽕을 뽑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대중목욕탕에 가서 열심히 때를 밀었다. 사실 아무도 때를 안 밀어서 이 나라 사람들은 때 미는 문화가 없는 건가... 때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어글리 코리안이 된 거면 어쩌지 계속 불안해하면서 밀었다.



개운하게 씻고 숙소에서 컵라면을 먹고 잤다.

나이 들어 잠이 없어진 우리 엄마, 우린 조식 뷔페를 오픈런으로 들어가 며칠 굻은 사람처럼 배 터지게 먹었다.

다른 숙소는 다 저렴한 곳이어서 조식이 없었기에 나 역시 신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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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어슬렁어슬렁 지열곡으로 행했다. 지열곡 역시 거의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한 데다가 온천수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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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서 체크아웃까지 남은 시간 동안에는 프라이빗 욕조에서 우리끼리 온천을 즐겼다.

유황냄새가 방안에 진동을 했지만 몸에 좋은 거려니 하며 몸을 담갔다. 온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엄마랑 둘이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야한(?) 사진도 찍고 재밌게 놀았다. 대중탕과는 또 다른 느낌! 엄마랑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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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후에는 베이터우 온천박물관도 가고 백종원이 왔다 갔다는 우육면집(우지아비프누들)에서 점심 먹고 스콘이 맛있는 1975 antiques Cafe tea room에서 디저트로 마무리했다.

타이베이 여행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베이터우 여행이었는데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가장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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