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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렐레 Jan 23. 2024

자기계발에 미쳐보자

40대 여자4람, 혼자4는 이야기

미혼자의 유일하지만 강력한 특권은 무엇일까?


근무 시간 외에는 오롯이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러나 공부하기 전에 공부법 찾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작년 한 해 동안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이랑 영상을 수 없이 봤다.

비슷비슷한 내용들을 읽고 또 읽고 영상도 보다 보면 예전에 본 게 확실한데 기억이 안 나니 또 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효율적으로,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성공하는 방법만을 알고 싶었다.


그러다 정승제 강사님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주된 내용은 미친 듯이 열심히 할 생각 말고 그냥 하라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목숨 걸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남들 한번 볼 때 두 번 보고 자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같은 맥락으로 얼마 전에 읽은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이란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싶으면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고 다이어트를 하려면 덜먹고 운동하면 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왜 독서법,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걸까?

그것은 나는 읽기 싫은데 아이들은 읽으면 좋겠다는 욕망, 어제처럼 먹고 싶지만 내일은 살이 빠지면 좋겠다는 욕망 때문이다.」


나 역시 퇴근 후, 예능 보면서 맥주 마시는 행복을 포기하고 싶진 않고,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니 효율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그나마 없는 시간마저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단 방법이 잘못됐다 한들 그냥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번 브런치는 1년 동안 여기저기 주워들은 자기계발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중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1. 목표설정


자기 계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목표 정하기" 또는 "나의 정체성 확립"에 관한 내용이다.

목표는 숫자를 활용해서 구체적으로 세우되 그 목표를 이루기 위세부목표를 5~7단계 나눠서 설정하면 게임 미션 클리어 하듯이 좀 더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어「올해 안에 나만의 책을 출판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아래와 같이 세부단계로 나눠서 실천해 보는 것이다.


① 글쓰기 관련 서적을 10권 이상 읽는다

② 매일 일기를 쓴다

③ 매일 10분씩 독서를 한다

④ 브런치에 주 1회 연재를 한다

⑤ PDF 책을 만들어 크몽에 등록해 본다


또한 김경일 인지심리학교수는 이 목표를 약간 두꺼운 종이에 꾹꾹 눌러 적어 항상 가지고 다니면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2. 긍정확언


언젠가부터 유튜브에서 긍정확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대표적인 분이 개그맨 고명환과 유튜버 하와이대저택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모습들을 매일 적고 입으로 크게 외치면서 그것을 이미 이룬 것처럼 시각화 하면 좀 더 빨리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론다. 예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책 '시크릿'을 떠올리게 한다.


예를 들어「마당이 있는 넓은 을 갖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는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라고 손으로 적고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원에서 모닝커피 마시는 모습을 시각화하며 진짜인 것처럼 뇌가 믿게 하는 것인데 이때 단순히 상상만 하기보다는 그 순간의 감각, 예를 들어 커피의 맛(미각), 살랑이는 바람(촉각), 새소리(청각), 행복감(느낌) 을 같이 상상해 주면 뇌를 좀 더 쉽게 속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내가 이루었으면 하는 긍정확언을 25개 정도 러키드로우(드로우앤드류 저) 책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여 만들었는데 믿음이 부족한지 쓰기 귀찮아서 그만뒀다. 대신 내가 만든 긍정확언 25개를 녹음해서 알람음으로 쓰고 있다. "나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특별하고 멋진 사람이다"라고 시작하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내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거리다가도 '그래,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3. 미라클 모닝


자기계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라클 모닝이다. 

직장인이다 보니 퇴근 후에는 하루종일 일하고 왔다는 보상심리 때문에 루틴을 실행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갑자기 초과근무나 약속이 잡힐 수도 없어서 출근 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을 더 규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듯하다. 


간단히 나의 모닝 루틴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05:30 - 06:00 기상, 체중계에 올라가기, 작두콩차를 우리기, 노션을 쓰면서 오늘 일정을 확인

06:00 - 07:00 전날 일기, 블로그, 브런치 등 글쓰기 연습

07:00 - 07:30 운동(팔 굽혀 펴기 11회 4세트, 복근 3종 3세트, 플랭크 3종 각 1분 10초, 버핏 80회)

07:30 - 08:00 출근준비

08:00 - 08:30 '김재우의 영어회화 100' 외우기


물론 5시 반에 일어났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얘기다.


작년에 유튜브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주환 교수는 인간은 자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서울대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도 옥탑방 문제아들이란 TV 프로그램에 나와 미라클 모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소 7시간은 수면을 취하면서 낮동안 취한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을 줘야 창의적인 생각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많이 공감이 되어 최소 7시간은 자려고 한다. 새벽시간을 이용해야 하는데 잠을 7시간 이상 자야 한다면?

답은 하나다. 자기 전에 핸드폰 보지 말고 일찍 일찍 자자.




4. 그리고 내가 쓰고 있는 도구들


○ 노션


작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메모앱인데 독서노트, 일정관리, 버킷리스트, 사업 아이디어 등 모든 정보를 이 하나의 어플로 관리할 수 있어서 편하다. 핸드폰과 PC 둘 다 사용 가능하며 보기에도 좋고 공유도 되고 무료버전만으로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 노션을 모르시는 분들은 유튜브검색해서 꼭 사용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프드프의 유료 노션강의도 추천한다.



○ 타이머


스터디언 채널에선 오래전부터 하루 24시간을 뭐 하면서 보내는지 적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많은지를 인지하게 되고 작은 틈도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시도해 봤지만 매 순간 무슨 일을 했는지 적는 게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는 글 쓴 시간, 독서시간, 영어공부한 시간, 운동한 시간만 노션에 정리한다. 이때필요한 게 타이머다. 대충 적을 수도 있지만 정확한 시간을 알면 스스로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일시정지했다가 이어서 다시 사용하면 된다는 점도 좋다. 참고로 네이버는 스톱워치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하고 PC에서는 타이머 기능밖에 안돼서 난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고 있다. 


Windows 용 무료 스톱워치 - 다운로드 (free-stopwatch.com)



○ 구글 독스


2022년부터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그전엔 쓰다 말 다를 반복해서 노트만 쌓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새해가 되면 새 노트에 쓰다 보니^^;;) 구글 독스를 사용하고 나서는 밀리지 않고 쓰고 있다.

글을 쓴다는 행위자체가 힘들기도 하고 속도가 느려서 답답하기도 하고 이쁜 노트에 쓰인 내 악필을 보기 싫기도 하고... 온갖 핑계로 일기를 안 쓰게 되는데 구글독스로 일기를 쓰고나서부터는 쓰기 싫어도 잠깐 짬날 때 핸드폰 구글 문서 어플을 사용해서 뭘 했는지 두세 줄 만이라도 간단히 쓸 수 있어서 밀리지 않고 쓰고 있다. 

노션을 이용해도 좋지만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문장은 문서편집기가 더 편하다.




2024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새해 목표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의 루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이란 게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언제든지 일어나기 마련이니 작심삼일로 끝났다고 자책하지 마시라. 오늘 못했으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음력설이 남아있다. 한민족에게는 음력설이 진짜 설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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