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난감을 사주세요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다. 어린 나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양말을 머리 위에 걸어 놓고 잠을 청했다. 짜잔!~ 아침에 나는 서프라이즈!~는 개뿔 아무것도 없는 크리스마스 아침을 보내곤 했다. 우리 부모님은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셨다. 딱 한 번 장난감을 무슨 이유인지 아버지가 서울 새로나 백화점(지금은 없다)에 가서 무선 자동차를 사주신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그때가 6살 인가 7살 때의 일이다. 그 당시에 무선 rc카가 있었다는 게 생각해 보니 신기하다. 좌우는 안되고 앞뒤로만 움직였는데 그게 어찌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던지 하루 종일 앞뒤로 갔다 왔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자동차를 찾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동네 꼬마한테 그냥 줘버렸단다.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그냥 주셨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건전지 값이 아까워 없애 버리셨다고,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다. 아! ~우리 집은 가난했다.

그러면 그냥 자동차만 남기고 건전지를 안 사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물어보지도 않고 본인의 맘대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실 수밖에 없으셨는지 되묻고 싶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 지갑에서 50원을 훔쳐 플라모델 장난감을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입해 갖고 놀았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게 어찌 어머니는 아셨을까? 돈이 얼마나 없으셨으면 50원이 없어진 걸 아실 정도라니…

우리 집에 매일 굴러다니는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볼 때면 가끔 그때의 일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그때 빗자루로 내 엉덩이를 때리셨다. 엉덩이가 살이 제일 많은 부위라 엉덩이만 때리셨단다. 참! 부창부수다 어머니도 무식하셨다. 아이는 잘못을 하면 맞아라! ~ 그게 부모의 진리이자 생명이니… 어머니는 나를 가끔 때리셨다.

여기서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나는 아주 가끔 한두 번 맞았지 매일 학대를 받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아버지 한 테는 맞은 기억이 없다. 내가 유일하게 아버지에게 감사한 일이 나를 때리지 않으셨던 거다. 만약 내가 아버지에게 맞았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 자식들이 여기서 문제인 게 엄마한테 맞은 거는 원망이 덜하고 아버지한테 맞은 거는 아주 뼛속 깊이 앙심을 품는 단다! 그러니 아버지들은 조심하자! 절대 엄마를 이길 수 없다. 나만 그런지 의심이 들어 자식이 있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었다. 맞다 절대 엄마는 못 이긴다. 잠시 샛길로 또 빠졌다.

장난감 얘기는 이게 다다 부모로부터 받은 장난감이 이게 다다. 이 얘기를 아들에게 한번(여러 번이겠지, 나 또한 했던 말을 반복하는 아주 못된 습관이 있다.) 한 적이 있다. 아빠가 불쌍했는지 나이 든 아버지를 위해서인지 아들은 장난감을 많이 사달라고 한다. 사내애들은 로봇이나 자동차를, 딸아이는 인형을 좋아들 한다더라.

나는 나의 어린 시절 갖고 싶은 장난감에 대한 결핍과 아쉬움으로 아들이 원하는 장난감을 아낌없이 너무 무 대책으로 마구잡이로 사줬다. 나만 이겠는가! ~ 아내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모노드라마의 일부분을 본 적이 있다. 아빠와 아들이 역할을 바꿔서 연극을 하는 거였는데 아들이 아빠에게 아빠 장난감 사주세요를 하고 아빠는 장난감을 사준다. 세월이 지나 아들이 어른이 되어서 아빠에게 소리치며 화를 낸다 오토바이 사줘! ~ 왜 안 사주는데? 신경질을 부리며 고함을 치는 장면을 보았다. 무턱대고 막사 주면 나중에 저렇게 된다는 걸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티브이에서 오십 먹은 무직인 아들이 팔십 대 노모에게 돈 안 준다고 부모를 살해한 뉴스가 기억이 난다. 재벌 3세들이 마약과 향락에 빠져드는 기사도 결핍이 없는 쉽게 얻었던 권리들에 안 좋은 얘들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장난감을 들고 해맑게 웃던 아들에 미소는 부모에게 마약과도 같다. 한순간에 미소를 위해 부모는 기꺼이 수십만 원을 지출을 하더라! ~ 그러면서 다시금 나의 부모님을 떠올려 본다. 그분들도 그 미소를 보고는 싶으셨으리라~! ~ 하지만 돈이 없었을 뿐 그래서 사주지 못했던 거라고 ...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그리고 나에게 500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여 주시고 먹고 오라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정말 내 얘기였다.

박진영은 아버지가 부자였을 거라는 사실을 대충 보면 (박진영은 피아노를 어릴 때 배웠고 어릴 적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었다.)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가사를 쓸 수 있었다는데 다시금 박진영에 뛰어난 해안에 다시금 탄복한다.

장난감을 사주기는 하는데 이러다가 오토바이 사달라고 소리치는 아들로 키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아들이 커가면서 최소한 아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지? 하지만 너에게 모든 걸 다 사줄 수는 없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돈이 아까워서도 아니다. (사실 아깝긴 하지ㅋㅋ) 선택해라! ~뭐를 살지? 아들에게 항상 고민의 시간을 주었다. 그래서 항상 아들은 장난감을 살 때 항상 고민을 한다. 그리고 내 바램 되로 아들은 싼 거를 고른다. 돈은 소중해 그래서 무언가를 살 때는 신중해야 한다. 소중한 돈을 막 쓰고 다니면 그건 소중한 게 아니지 않을까? 이런 말들을 아이에게 들려주었던 거 같다. 그리고 지난 과거의 장난감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냐는 말도 가끔 아들에게 해줬던 기억이 난다. 계속 사들이면 기존에 있던 애들이 서운해한다는 뜻이었다. 영화 토이 스토리의 내용을 따왔다. 아들은 레고를 많이 갖고 있다. 만들어진 장난감은 뭔가 소비의 개념이라면 레고는 그래도 자기가 직접 만들고 갖고 놀 수 있는 투 머치에 개념이랄까?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부수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계속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아들은 레고를 좋아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금액이 올라가니 그 점도 유의하시기 바란다. 레고의 장점은 다 만드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엉덩이를 책상에 붙이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서너 시간은 너끈히 레고를 조립하며 앉아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엉덩이로 하는 거다 란 말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아들은 중학생까지 레고를 조립하며 의자에 오래 앉는 연습을 해왔다.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듯하다. 이건 좋은 얘지만 이것도 정도를 넘어가면 아니다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유의하시기 바란다.

여러 종류의 장난감을 다양하게 사주는 건 밑 바진 독에 물 붓기다. 아주 가끔 볼록형 조립완구 정도는 가끔 사줘도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라는 나의 생각이다. 왜 그게 좋은지 나쁜지 전문가적 소견은 따로 찾아보시길 권장 드린다. 아들은 레고를 장식장에 넣어 놓고 가끔 꺼내서 갖고 놀고 어느 날은 가끔 장식장 속에 레고 위치를 바꾼다. 물걸레로 먼지도 닦고 항상 손을 먼저 씻고 레고를 만진다.

여기서 아이는 정리하는 습관과 자기 물건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스스로 터득한듯하다. 레고가 너무 좋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 부모는 장난감 회사의 상술과 맞서 싸우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자식에게 지는 날에는 집 기둥 몇 개는 뽑아야 할 테니 말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캐바캐지만 다 큰 성인이 장난감을 사려고 여러 사이트를 귀웃귀웃하는 어른들도 주변에 정말 많다. 사람은 보상을 받으려는 보상심리가 있다. 나는 회사에서 죽어라 일만 해 그러니 나에게 비싼 피규어 장난감 정도는 사줘야 돼, 나는 매일 힘들게 일하니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해외여행은 꼭 다녀와야 해!라는 보상심리 말이다. 나와 내 가족 또한 그것에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일 년에 360일이 괴롭고 딱 5일 해외여행을 가야지만 행복한 삶이라면…그 5일을 위해 360일을 아끼고 저축하고 사는 삶이라면, 그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가끔 이렇게 셋 길로 빠져드는 것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 원래 나는 산만한 사람이다.

그리고 장난감을 갖고 있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그 장난감을 자랑을 하는지 관찰해 보시기 바란다. 나는 이걸 원해 그래서 이걸 산다고 치자 이걸 굳이 타인에게 자랑을 안 한다면 나는 괜찮다고 본다.

루이비통 백을 샀다 SNS 에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 BMW 차 키 사진을 찍어 올린다. 이건 명백한 자기 자랑이다. 타인에게 나는 돈이 많아요! ~ 봐주세요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거에 무관심하고 현대 차보다는 비엠이 성능이 좋아서 나는 탄다면 그건 멋진 일 아닌가? 아들은 다행히도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숨긴다. 너무 많이 사서 미친놈 소리를 들을까 봐, 그래서 나는 좀 과하게 많이 레고를 사주 긴했다. 내가 좋으면 명품 백이 몇 십 개든 명품 차가 몇 대든 무슨 상관인가? 나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나는 그렇다. 나는 좋고 남에게 강요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마인드는 나쁠 게 없지 않은가?

장난감에는 아이의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향수도 있고 너무 안 좋은 얘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장난감 몇 개라도 꼭 사주시길 당부드린다. 아빠의 장난감 스토리를 아들이 듣더니 아빠 불쌍하단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타인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나는 아들에게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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