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침밥을 챙겨 주세요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어릴 적 아침에 눈을 뜨면 아랫목에 밥이 있었고 이불이 덮여져 있었다. 따뜻한 밥, 어머니는 밥을 해 놓으시고 일을 나가셨었다. 어머니가 일을 안 나가시고 집에 있으셨을 때는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간 적도 있었으나 중학생 때부터는 아침을 거의 안 먹고 학교를 자의 반 타의 반 다녔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아침은 안 먹어야 도시락이 맛나다.

나는 아침을 굳이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나이 오십 넘은 현재는 간헐적 단식을 위해 아침을 안 먹고 있다. 늘어나는 체중이 하루 세 끼를 먹고서는 도저히 감당 히 안되더라.

누구는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아침은 안 먹는 게 좋다고 하고, 점심을 먹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저녁을 먹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 뭐가 맞을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기 아이는 아침을 먹는 게 좋을지? 먹지 않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세상을 이분법적 관점으로 보는 걸 본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 아니면 도라는 식에 답을 도출하는 것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상식선에서 아이들은 아침을 먹는 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저녁 7시에 밥을 먹었다 치자 만약 아침을 거른다면 12시나 돼야 밥을 먹는다는 건데, 17시간이나 되는 강제 간헐적 단식을 성장기 아이에게 시키는 게 좋은 건지 의구심이 든다.

아무리 노벨상을 받은 분의 세포의 자아 포식 이론 일지라도, 성장기 그리고 학교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가끔 체육시간에 뛰기도 할 아이가 매일 하루에 17시간을 간헐적 단식을 하며 사는 게 말이 되냐 말이다. 극히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아내는 매일 아들에게 아침을 만들어 한상 거하게 차려 내 놓는다.

나는 평일에는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아침상을 받고 출근하는 남편은 아니다. 이건 본인의 선택이다. 아내가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침상을 차릴 수 있지 않나 라 반문하실 수도 있으나, 아내는 출근할 때도 아침을 먹고 출근했다. 이건 오랜 어릴 적 습관으로 만들어진,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문화에 기인한 결과다. 그래서 일을 안 나가니 그게 가능하지?라는 얘기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매일 아침을 차리는 게 쉽지는 않다. 쉽지 않은 게 아니고 어렵다.

아내의 노고에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그래도 아들을 위해 아침을 만든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아침상에 오르지 않는다. 건강한 음식이 무엇이고 안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정도는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잠을 자고 일어나 건강한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는 학생과 아침을 거르고 가는 학생의 오전 시간의 차이는 분명 있을 거라 생각된다. 만약 10시쯤에 배가 고파 매점에서 빵과 과자 그리고 콜라를 사 먹는 아이들을 상상해 보자, 뭔가 좀 애처롭다. 그래서 학교 급식을 덜먹던가, 다 먹더라도 문제는 생기지 않겠나?

요즘 나의 직장은 근처에 학원들이 많은 곳에 있다. 항상 편의점에 아이들이 많다. 빵과 라면 삼각김밥 콜라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많이 본다.

약간의 특징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키가 작거나 뚱뚱하거나 더라. 물론 내 눈에 그 아이들만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침을 맛있게 든든하게 먹은 아이들 같아 보이진 않았다. 너무 맛있게 들 먹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항상 핸드폰을 보면서 먹는다. (핸드폰 문제다)

나도 자식이 있는 어른으로 마음이 펀치는 않다.


아래는 극히 개인적 생각이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공부를 좀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키가 좀 더 자랄 가능성이 있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허벅지가 굵을 가능성이 있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아침에 짜증을 덜 낼 수 있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엄마가 밥을 차려줄 가능성이 높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엄마 밥이 맛있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학교 선생님을 좋아한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때깔이 좋다. (좋은 사료를 먹이면 개 털 때깔이 달라지더라)

간헐적 단식은 우리 어른들이나 하자! ~ 아이들은 성장할 시기에 성장하게 도와주자.

이런 장면 기억할 것이다. 아침에 켈로그 한 사발에 우유, 물론 안 먹는 거보다는 좋겠지만, 엄마의 사랑이 담긴 정성스러운 아침 밥상에 비교가 될까? 굶으면서 라면 먹으면서 잘 크고 공부 잘해 명문대를 간 학생도 있어요! 라고 물으신다면 네! ~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애는 아닙니다.

나는 평상시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왜 그런 가 봤더니 어릴적 나의 집은 외식을 한 적이 없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외식을 안 해? (정말 그랬다) 식당에서 음식을 앉아서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오로지 밥은 집에서였다. 요즘은 밖에 먹을 데 천지다. 저녁에는 배달시켜 먹는다. 이런 음식들에 길들여지면 일단 집 밥이 맛이 없을 수가 있다.

엄마가 백종원이 아닌 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 먹는 밥이 사실 맛있기 어렵다. 입맛이 없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박찬호 자식들처럼 아빠가 강제로 깨워 새벽에 조깅을 시키기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아빠 말을 잘 들어야 유산을 잘 받을 수 있지 않겠나! 농담이다.) 입맛이 없는 상태에도 엄마가 힘들게 차려 놓은 밥상은 아이들은 먹는다. 중고등학생 정도 되면 조금은 엄마에 성의는 눈치챈다. 맛있어 엄마! ~ 그 한마디에 엄마는 한 시간 동안 뚝딱 거린 수고를 잊어버린다.

아침을 먹은 아이는 2교시에 매점에서 빵을 먹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업 시간에 사발면을 먹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는 정말 수업 중에 먹는 친구도 있었다.)

아침을 먹은 아이는 저녁에 폭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으니 여러모로 아이에게 아침이란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겠다.

하나 걱정되는 거는 먹어본 놈이 맛을 알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 비춰볼 때 분명 아들은 아침을 찾을 텐데, 아이가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침상을 차려주는 아내를 만나는 게 요즘 세대에게 가능할지도 의문스럽고, 며느리가 될 아이에게 고생을 시킬 거 생각하니 예비 사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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