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엄마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마라
먹고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요즘 맞벌이 부부가 대세가 되었다. 가끔 나도 부러울 때는 솔직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지만, 아내는 나에게 자신은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랑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항상 일을 하셨다. 나는 그게 너무도 싫었다.
외로웠다. 세 살 터울 형이 있었지만 이 친구는 참 밖을 좋아했고, 친구도 많아서 동생은 안중에도 없는 친구였다. 그래서 동생인 나는 항상 외로웠다. 내 아들에게 나 같은 외로움은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직장에 나가야 하고 돈을 벌어야 다달이 버틸 수 있는 시스템에 묶여 살아야 하는 직장인이라 매일 밖을 나가야 하지만, 아내 만이라도 집에서 아이를 외롭지 않게 크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나가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유 잘나셨습니다. 그래도 생활이 되시니 홈 벌이를 하신 거겠지요?라고 말씀을 하셔도 할 말은 없다. 나의 선택이고 아내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아 셔야 할 거는 인간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
사람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진다. 나는 이걸 어릴 적부터 깨 달았다. 이상하게 집에만 있으면 우울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즐거웠다.
아내에게 시선을 옮겨 아이와 남겨진 집에서의 생활이 우울했으리라! ~ 물론 아들의 밝은 미소로 순간에 피곤과 노고를 순화시켜줄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매일 집에 있으면 우울해진다. 그리고 매일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어느 정도 구분은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고 집안에 있는 주부들이 일이 없다고 오해를 하시면 절대 안 되신다. 집안일이라는 게 표시는 안 나도 할 일이 어마 무시하다.
그 목표점만 확실히 잡으면 집안일도 본인의 잡이 되고 육아도 본인의 잡이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아내는 힘들어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모두 다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었겠 지만 나도 여기에서 밝히지만 힘들었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둘째가 없다.
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아내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 우리는 둘째를 갖는 타이밍을 놓쳤다. 아내는 아이를 키우며 전정 신경염이라는 병으로 몇 년을 투병하고 이병이 좀 좋아질 무렵 공황장애라는 병도같이 와서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시다.
애 하나 키우면서 유별나게 약해서 힘들었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자식이 하나이던 셋이 되던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냐 와 환경에 차이,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이 맞물려 누구에게는 별일 아닌 일이 누구에게는 큰 산으로 다가온다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아내는 힘들었다. 여기서 밝히지만 다 알고 있다. 물론 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남편으로 표현력이 꽝이고, 굳이 그걸 밖으로 표출해서 공치사를 얻고자 하는 뜻조차도 없는 남자임을 밝히는 바이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아이는 좋아한다. 일단 외롭지 않을 거다.
그리고 두렵지 않을 거다. 그리고 행복했으리라. 그 단단한 모성을 아주 어릴 때부터 몸으로, 눈으로, 소리로 모든 걸 받아들인 아들은 엄마를 무척 사랑한다. 그리고 아내도 아들을 무척 사랑한다. 아내는 아이를 키우며 겁이 많아졌다. 원래 겁이 많았던 사람은 아닌 거 같았는데 겁이 무척 많아졌다.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아이를 키웠다고 하는 게 맞지 쉽다. 그래서 아들도 중학교 올라오기 전까지 겁이 많은 아이로 성장을 했다. 항상 조심하는 습관과 청결을 신경 쓰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와 많이 닮았음을 항상 느낀다.
남자인 나는 지저분해도 된다는 생각에 잘 안 씻고 버틴 적이 많았지만, 아들은 지금도 항상 청결하고 깔끔한 외모를 유지 중이시다. 겁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겁이 많아진 엄마로 인해 아이도 겁이 많은 아이로 자랐을지도 모르지만, 아들은 커가면서 점점 용기 있는 남자로 성장했다. 이건 겁이 많았 다기 보다 조심스러웠다는 말이 맞지 싶다. 조심스럽게 자라 조심스러운 아이로 컸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아이는 좋다. 매 끼니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고, 엄마와 매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엄마에 품에 안겨 나는 행복합니다를 스스로 느끼면서 자랄 수 있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걸 아들은 많이 경험하며 자랐다.
남자는 강하게 커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시리라. 강한 남자라! ~ 내가 생각하는 남성상도 강한 남자 이긴 하다. 하지만 어릴 적에 강함은, 어린아이가 강하면 또 얼마나 강하겠는가? 뭔가 말에 어 패가 분명 있는듯하다. 막 자란 나는 그럼 정말 강한 남자인가? 강한 척을 하며 살았지, 강했던 건 허울에 불가한 나만의 착각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아빠인 현재, 나는 강하다.
강하게 키운다는 게 막 키운 건가? 막 키운 거는 스스로 알아서 자란다는 말인데, 부모에 방임과 방치는 없었을까?
나는 어릴 적 많이 다쳤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도, 교통사고가 날 뻔한 적도, 다리가 부러진 적도, 코 뼈가 부러진 적도,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간 적도 있었다. 아이를 스스로 강하게 크길 바랄 수도 있겠지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부모들은 알아 두시면 좋겠다.
아내는 아들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기 일쑤였다. 너무 자주 병원에 가는 건 사실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는 열심히 병원으로 달렸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애들은 좀 덜 다친다. 어른에 보호하에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 가끔 뉴스에 아이들만 있는 집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뉴스를 보면 나는 다른 누구보다 안타까웠다. 나에 어릴 적이 생각나서였다. 그리고 큰 사고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하더라! ~ 나 또한 어릴 적 트라우마가 현재도 남아있다. 그리고 어릴 적 사고로 다 큰 성인이 된 나는 여러 가지 후유증도 지금 앓고 살고 있다. 아들도 트라우마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나보다는 덜 겪고 자랐으리라.
엄마는 집에 있으면 좋다.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가 육아에 특화됐다는데 많은 연구 자료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나 또한 아내 덕에 육아에 덜 신경 쓰는 남편으로 살수 있었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만약 엄마가 대기업 임원으로 계신다면 자식들은 엄마에 멋스러움에 나중에 커서는 자랑스러워할 태지만 유아 때 느껴야 하는 엄마에 따스함은 덜 느꼈으리라. 아는 지인 중에 부자 아빠를 둔 분이 계신데, 어릴 적 아빠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먹은 지금도 그냥 아는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아빠가 부자라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타고 다니는 외제차도 아빠가 사준 차, 지금 사는 집도 아빠가 사준 집, 어떤 게 더 좋은지는 각자 선택에 맡기겠다. 그래도 그분은 엄마는 항상 집에 계셨단다. 아빠는 없었지만 엄마는 있어서 못 자라기 쉽지 않았을 거다. 그렇다고 엄마 없는 아이는 못 자란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아는 지인 중에 엄마 없이 훌륭하게 잘 자란 친구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왠지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좀 짠하다. 그런데 아빠라는 단어는 짠하지 않다. 나만 그럴 수 있지만 여하튼 내 기준에 엄마는 아빠를 이긴다. 부성이 아무리 세고 강하다고 한들 모성엔 못 이긴다. 그래서 유년기에 아이와 엄마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한다. 나는 아들이 하나라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다. 만약 딸이 하나였으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다. 사람 생각이란 어디에 껴 맞추냐에 따라,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유념하자.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엄마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빠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또 존재하리라.
그렇다고 이 글에서 엄마가 최고이니 아빠는 짜져 있으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유아기 때 엄마가 많이 필요하고 초등학교 정도 들어가면 그때부터 아빠의 역할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빠들은 그때 자신에 존재감을 많이 뽐내 시기 바라겠다. 아이가 사춘기 때를 접어들면 아빠의 모습이 미래의 아들에 모습이 될 거고, 딸들은 그때의 아빠 모습이 미래의 남편의 모습일 수도 있으니, 아빠들도 엄마한테 모든 걸 내맡기고 돈 버는데 만 정신이 팔려, 자식의 소중한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띄어 넘지 마시기 바란다.
애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와 같은 실수는 하지 마시기 당부드린다.
엄마에 보드란 살결로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절대 잘 안될 수가 없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