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누군가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일부러 와서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고 저건 저렇게 하는 거야!~ 알았지? 아니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저렇게 하는 거라고 "이런 행동과 말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화를 내는 지경까지 다다른다. 나이 50인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경우를 당하면 화가 나는데 아이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겠는가? 우린 누군가에 지적질과 간섭을 무시로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아들에게 지적질을 한 적이 없었나? 아니다 아주 많다. 나도 모르는 순간 어느 순간 나 또한 오지랖 퍼가 되어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말씀이 참 많으신 분이었다. 잔소리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사람이 말이 많다 보면 대부분 자기주장이 옳다고 스스로 믿고, 타인에게 자신에 생각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 동조를 하지 않을 때는 자연스레 화를 내며 상대방을 무시한다. 나도 아들을 무시했다. 어른에 시각에서 유년기 시절의 아들의 어설픔이나 관심이라는 미명하에 무시한 적이 아주 많았다고 밝히고 싶다. 이건 이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하지 말라니까! 아니라고! 하지 마!
어른에 시각에서 아이에게 무시와 강요를 했었다. 내가 어릴 적 겪었던 그 많은 무시들 너는 안돼! 너는 할 수 없어!~ 네가 무슨 이걸 해! 너는 이것밖에 못해? 같은 나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밑바닥에서 헤매게 하면 부모 건, 나의 형이던, 학교 선생님들이건 나를 무시할 때면 나는 화가 났다. 이걸 분노 발작이라 한다.
또래 친구들조차 나를 무시하면 나는 성질을 냈다. 그랬던 내가 결혼을 했는데 가끔 아내의 무시를 느낄 때도 있고 나 또한 아내를 무시할 때도 있었겠다. 어른들이야 그렇다 치고 내 아들에게도 내가 부모로부터 받았던 그 무시를 고대로 똑같이 컨트롤 c 컨트롤 v 마냥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아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심지어 존중에 마음으로 아들을 대하려고 노력을 한다.
나는 백 프로 그렇게 하고 있어라고 확신은 솔직히 못하고 노력은 하고 있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자취를 하던 시절에 옆집에서 들려오던 아빠와 딸에 싸움이 생각이 난다. 참 아빠와 딸이 자주 싸우더라. 정확히 지금은 내용이 세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빠는 딸을 무시하고 있었고 딸 또한 아빠를 무시하고 있었다. 피장파장 이판사판이다. 아빠가 딸에게 '이년아!~ 당장 나가'라고 한다. 딸은 '내가 왜 나가 안 나가~!'
나는 그때 한참 웃었다. 나에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인지 내용이 웃겼는지 그리고 딸의 그 당당함이 재미있어서 인지 …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으로서는 약간 이해가 안 가는 행동들을 할 때가 가끔 있다. 왜 저러지? 궁금증을 유발할 정도에 이상행동들을 할 때 대부분 어른들은 그걸 무시할 때가 많다. 내 말이 맞으니 너는 이거 하면 안돼 로 딱 못을 박는다. 무시 뒤에 따라오는 명령, 그리고 그에 부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본다면 그때 화를 버럭 내고 상황은 끝 (아빠가 무서웠다 느낀다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로 반격을 해오고 서로 싸울 준비가 시작되는 상황이 반복되리라.
누군가 나를 무시하면 화가 났다. 예전에도 어른인 지금도, 물론 지금은 예전처럼 화가 나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 알량한 자존심이 뭔지, 왜 그리도 화가 났었는지, 자존심과 자존감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고 타인이 무시할 때 화가 나는 건 자존감이 낮아서라는 얘기가 있다.
맞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자존심은 높아 화를 내고 성질을 피우고 소리를 지르던 아이였었다.
무시하지 마!라는 나의 객기가 나에 성질을 더럽게 만들었고 모 아니면 도 식의 막무가내 막가파의 청소년 시기를 이끌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느 선을 넘지를 않아서 경찰서에 간 적도 돈을 물어 준 적도 없으니 말이다. 성질 더러운 소심한 아이의 객기 정도로 정의해도 좋겠다.
나는 요즘도 조심한다. 아들한테도 아내한테도 가끔 말실수를 할 때도 있다. 무시하려고 한건 아닌데 상대방이 자기를 무시했다고 느꼈으니 무시했겠거니…그러면 또 아차! 실수했구나 조심해야겠다. 생각한다. 아이가 화를 자주 내면 안 좋다. 아이만이 아니라 화는 안 좋다. 화를 내면 왜 안 좋은지에 대한 연구는 아주 많이 나와있으니 알고 싶은 분들은 찾아보시라. 자식을 무시하지 않으면 자식이 부모를 싫어하지 않을 이유에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본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가 싫은 이유가 자기를 무시해서 아닐까? 자신을 존중해 주는 직장 상사가 나는 너무 싫어요?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아들이 학교 선생님들 하고 사이가 좋다. 그리고 선생님들 칭찬을 방과 후에 엄마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때면 나는 속으로 믿기 어렵다. 나는 학창 시절에 좋았던 선생님을 꼽으라면 두세 명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많던 선생님들이 다 나의 적이었었다. 누군가는 선생님이 안 좋고 누군가는 선생님이 너무 좋단다. 이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는가? 나는 이해가 안 갔다. 곰곰이 고민해 보니 나는 혼이 많이 나는 아이였고 아들은 학교에서 칭찬을 많이 듣는 아이로 자랐다. 나는 집에서도 무시를 당하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부터도 무시를 당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고, 아이는 집에서도 인정받는 아이로 자랐고 학교에서도 모든 선생님들이 인정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무시와 경멸, 무관심, 분노
자아 효능감, 자존감, 칭찬, 인정
어느 편에 서느냐로 내가 속해 있는 환경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하더라. 반백 살을 살아온 나란 사람은 지금도 화가 많다. 아주 징글징글하다. 직장 상사가 나를 무시하거나 화를 나에게 내면 나는 지금도 그 직장 상사를 무시하고 심지어 모욕을 주기도 했다. 한마디로 겁대가리가 조금 없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던 상명하복식의 그 모습을 가끔 뛰어넘는 행동을 아직도 하고 있다. 반성을 하며 내가 왜 그랬을까를 지금도 하고 있으니 참 문제는 문제다. 강강 약약의 모습이 뭔가 정의로워 보이고 멋있어 보일 수는 있지만, 내가 살아보니 멋있긴 개뿔 아주 인생 스스로 고달프게 사려고 노력을 하면서 살았더라!
화내는 사람이 진 거라는 말을 새겨들으려 한다.
어릴 적 무시가 이렇게 무섭다. 무시를 안 당한 아이가 커서 타인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내가 무시를 당하며 커서 타인을 무시하지 않으려 노력은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무시를 당하지 않은 아이가 함부로 남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지 않을까?
존중받고 자란 아이가 남을 존중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나는 아들이 강강 약약에 남자로 자라길 바란다. 정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보이는 요즘이라지만, 최소한 무시는 안 당하고 무시는 하지 않는 아이로 자라길 나는 바란다. 어릴 적 나를 무시했던 부모님을 지금 내가 무시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혹 아빠에 무시로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혹시 아들에게 있다면 용서를 구해본다.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