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행방불명될 찬스는 또 다음 기회로다. 이번엔 기계의 행운을 믿었고, 간택된 번호도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산청 갔다 오는 길목에, 최근 우리 지역에서 로또 1등 당첨이 된 판매점이 있다 하여 인생 한방, 역전의 기회다 싶어 로또를 샀다.
내 박복함에는 5등 당첨의 확률마저 낮을 거 같아 친구의 선하게 산 인생의 복에 묻혀가기로 했다. 친구 부인은 강력한 빽그라운드도 있다. 하나님이라고.
한방 인생, 인생 역전
"1등 당첨되면 뭐 할래?"
"뭐 하긴? 바로, 갑질하는 거지!"
"일단 연락 두절 잠수부터 타고... 땅에 몰래 묻어놓고 밤마다 파서 쳐다보는 거야. 혼자 낄낄거리면서 얼마나 흡족하겠어?"
오두방정에 김칫국을 마시며 행방불명의 시간만 기다렸다.
그래, 역시 인생은 한방, 쪼으는 맛이지!
연휴가 끝나는 날, 모든 연락을 끊어 볼 참이다.
1등 되고 잠수 탔다고들 할라나? 3억 준다고 약속했는데, 부도내고 토꼈다 욕 할런가?
참,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꽝이다,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