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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Nov 02. 2023

너와 나의 시선(3)

[ 공모전 도전과 실패 이야기 ] 

   30대에 임용고시를 비롯한 여러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난 뒤 서른 일곱, 지친 마음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해주는 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학창시절 많은 글쓰기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턱대고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다.

   짧은 소설 1편, 수필 6편으로 "청년 이야기 대상",  "동서 문학상", " 마로니에 여성 문학상", "마음만만 연구소 짧은 소설상", 문예지 공모전 등 부푼 기대를 안고 제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짐작한 바대로 전부 탈락~!  

  

  "청년 이야기 대상"은 <좋은 생각>에서 주최하는 수필 공모전인데 만39세까지 3년을 도전했다.

첫 해는 도서관 사서 보조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 도서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 그 다음 해는 웨딩홀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쓴 << 냅킨의 추억>>, 마지막 해는 20대 때의 '후회'를 담은 <<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미운 오리 새끼>>이다. 

입선에도 선택받지 못한 것 보면 수필에 대한 나의 글쓰기가 부족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동서 문학상"은 한 커피 회사가 주최하는 공모전인데 서른 일곱에 수필 2편으로 도전해 보았다.

고모로서 서툰, 아픈 조카들 육아에 대한 이야기 << 조카 육아>>와 조남주 작가의 << 82년생 김지영>>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 쓴 << 서른 일곱, 84년생 우리들>>이었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경험한 바를 쓸 수 있었던 수필 2편이었는데, 첫 술에 배부르랴~! 생각했다.

  "마로니에 여성 문학상"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그 해에 개최한 백일장이었다. 주제가 "영화"였는데, 영화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고 하루 만에 써야 하는 거라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제출했다. 결과는 이미 예상했지만, 영화를 그때까지 다섯 번 보고 쓴 터라 브런치나 알라딘에도 옮겨 놓은 것이다. 

  세 가지 상 모두 수상에 실패했지만, 참가상으로 준 책과 부상이 있어서 좋았다. 


  <마음만만 연구소> 이재은 작가님과 나비날다 책방에서 주최하는 "짧은 소설상"에는 처음으로 쓴 소설 <<초록이 연두가 되기까지>> 한 편을 써서 제출했다. SNS에서의 발생한 사건을 다룬 추리, 성장 소설이었는데 처음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상상하며 쓴 글에 만족했다. 다음 해 마음만만연구소에서 강연하는 문학강좌에 참가해서 소설에 대한 평가를 받았는데, 역시나~ 문장에 대한 쓴 소리~! 그래도 재밌었던 수업이었다.

 작은 문예지에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2030 청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수필을 제출했으나 탈락했다.  다음 해에는 독후감 대회에 참가, "하란사"를 읽고 쓴 독후감(알고 보니 리뷰였음)을 비롯한 글을 썼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공모전에 도전과 실패를 거쳐 다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 동안 리뷰를 비롯해 글을 썼는데, 알고 잘 써서 쓰는 것이 아니라 좋아해서 계속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 만39으로, 겸업 작가 "글쓰는 사서"가 되고자 했는데 건강이나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쩌다 보니 글만 쓰게 되었다. 다음 브런치에서는 "시"(내 마음대로)를,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서는 "도서를 비롯한 미디어 리뷰"를 올렸다. 리뷰를 쓸 때, 한 번 읽고 쓸 때와 여러 번 읽고 보고 쓸 때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시"를 비롯한 문학적 글쓰기는 영감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공부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3년 동안  나의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인 글쓰기를 하고 브런치북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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