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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Nov 19. 2023

너와 나의 시선(8)

[ 첫눈이 오던 날 ]

  금요일, 17일 첫눈이 내렸다. 운동 다녀오다가 집에 다 왔을 때 눈이 내렸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첫눈을 담고자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렀다. "첫눈이야. 첫눈~." 다들 아이처럼 좋아했다.


   10년전 쯤, 20대인 나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가지고 첫 외국 여행을 떠났다. 그때가 크리스마스 전후였다. 여행 책자와 외국어 책을 들고 혼자 처음으로 떠났던 여행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신기했고 신선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저녁 8시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보고 싶었던 곳을 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날, 공항에 나오자 눈이 내렸었다. 그야말로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그때 찍은 사진들이 사라져서 지금은 머리 속 추억으로만 남았지만 매해 눈이 내릴 때면 그때가 떠오른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온다. 한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하는 것은 하루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쁘고 즐거운 일도, 슬프고 힘들었던 일도 첫눈과 함께 기억으로 남아 '찰칵' 사진 속에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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