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리뷰 ] "그리고 이야기하다"
한 여자 아이가 일주일 내내 어딘 가에 끼어 있는 것들을 구해 준다.
먼저, 하얀 개가 하얀 구름에 끼어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빼낸다. 슈퍼 할머니의 주름살에 끼인 모기도 구해 준다. 맨홀 구멍에 끼인 펭귄의 부리를 빼 준다. 쓰레기 통에 끼인 곰도, 골목길 아저씨의 엉덩이에 낀 스컹크도, 축구장 그물에 끼어있는 대왕 문어도, 누런 방구에 끼인 사람들도 구해 준다.
매일 아이는 동물들과 사람들을 구해 준 사이, 지치고 힘들어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아빠와 엄마 사이에 '싸움 요정'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싸움 요정을 빼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잘 안된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간지럽히기", 간질간질! 싸움 요정을 간지럽히자 움직이기 시작하고 실실 웃기 시작 하더니 이내 큰 소리로 웃어 대며 빠져 나갔다.
문득, 내가 사이에 끼면 누가 구해주지? 걱정한다. 그러나 이내, 지금은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그림책을 만든 작가들의 상상력이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 앞에서는 부부끼리 싸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싸움 요정들이 끼인 둘 사이에 역시 '아이'가 그 해결을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