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모르겠다. 나를 모르겠다. 살아갈수록 안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개념이 희박해진다. 안다고 오해했던 것과 이해했다는 착각들이 무성할 뿐, 온전하고 오롯함 앎이 있을까. 이 깨달음은 불현듯 찾아와 내게 불안을 남겼고 두려움과 무서움을 안겼다.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강하게 주장할 때 힘이 인다. 그 앎이 그릇되었을 때 이 힘은 무엇이 될까. 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든다. 앎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모르고 싶지는 않다. 알고 싶다. 제대로 알고 싶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