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믿어봐요

by SAHAS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네 사람은 찬영은 준서와 거실 욕실에서 산하는 진서와 안방 욕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품목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산하는 준서가 어렸을 때는 종종 했기 때문에 익숙한 일이지만 딸을 키우는 찬영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준서 혼자 시키려고 했는데, 아이 혼자 욕조에 두는 게 마음에 걸려 같이 시작을 했는데 욕실에서 물놀이는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노는 것보다 씻는 것에 목적을 둔 산하가 먼저 목욕을 마치고 거실로 나와 진서의 머리카락을 말려 주었다.

머리를 다 말린 산하는 물통에 주스를 담아 진서에게 건네주고는 두 남자가 빠른 시간 내 씻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찬영은 거실에서 산하와 진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서둘러 목욕을 마무리하고 준서 먼저 내 보내고 그는 욕실 정리까지 끝내고 나왔다.

준서와 진서는 하루 종일 뛰어놀아 노곤한 지 거실에 누워서 티브를 보고 있고 산하는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찬영은 세탁실로 가서 아이들과 어른 빨래를 구분해 진서와 준서 옷은 어린이 세탁기에 자신과 산하의 빨래는 같은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산하를 도와 저녁 준비를 서둘러 마무리 한 찬영이 아이들을 불러 식탁에 앉혔다.

진서를 챙기느라 점심을 잘 먹지 못한 산하를 대신해 저녁은 찬영이 진서를 옆에 앉히고는 직접 챙겨 먹이자, 준서도 엄마에게 반찬을 얹어 주면서 먹으라고 권한다.


"엄마, 많이 먹어"


산하가 웃으며 준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고마워 잘 먹을게, 준서도 얼른 먹어"


준서는 살랑살랑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밥을 먹었고, 찬영은 엄마를 챙기는 준서를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준서는 오늘 아저씨랑 같이 잘까?"


"음... 침대에서 같이 자는 건 아니죠, 같이 자기에 침대가 좁은데..."


"아저씨가 밑에서 잘게, 준서가 침대에서 자"


"제가 밑에서 잘게요, 아저씨는 손님이니까 침대에서 주무세요"


"이틀 동안 빌려줬으니까 오늘은 준서가 침대에서 자"


"제가 하루 더 있다 가시라고 한 거니까 제가 침대를 양보할게요"


"하하하, 양보해 준다고 하니 거절을 못하겠네"


준서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찬영에게 침대를 기꺼이 양보하겠노라 말했다.

자신의 침대를 양보하겠다는 준서를 보면서 찬영과 산하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산하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찬영은 준서의 방에 이부자리를 펴 놓았다.



아이들은 잘 준비를 마치고 준서는 찬영과 거실 테이블에서 사백 피스 퍼즐 맞추기를 하고 진서는 산하와 함께 뽀로로 퍼즐 맞추기를 하면서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뽀로로 퍼즐 세트를 진서랑 산하가 먼저 다 맞히자고 시간을 확인하니 아이들이 잘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 있었다.


산하는 이미 반쯤 눈이 감진 진서를 안아서 안방 침대 안쪽으로 눕히고 그녀도 같이 누워서 진서가 깊이 잠들 때까지 조용히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진서가 깊이 잠이 들자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 준 후 작은 조명 등만 켜 둔 후 거실 소파에 앉아 퍼즐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심각한 표정으로 퍼즐의 위치를 찾고 있는 얼굴을 보는 것이 꽤 재미있다. 찬영과 준서 모두 인내심과 지구력이 강한지 사백 피스 퍼즐을 모두 완성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서가 엄마에게 완성된 퍼즐을 보여 주면서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 완성했어"


"고생했어, 그대로 조심히 들고 가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예쁜 액자가 되겠다"


준서는 엄마 말에 머리를 끄덕이며 완성된 퍼즐 판을 조심히 들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찬영 씨도 고생했어요, 마실 거 한잔 줄까요?"


찬영이 거실 바닥을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 옆으로 가 앉았다.


"아니에요, 조금 쉬었다가 준서 자는 거 봐줘야죠"


잠시 후, 준서가 방 문 앞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엄마 나 잘게"


찬영이 일어나 준 서방으로 향했다. 자신이 약속한 데로 바닥에 펴 놓은 이불속에 있는 준서를 본 찬영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은 아저씨가 재워줘도 돼지?"


이불속에 누워 머리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자 찬영은 누워 있는 준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앞으로 아저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할 거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 아저씨 명함 잘 가지고 있지?"


"네"


"아저씨한테 하루 더 자고 가라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제 부탁 들어주신 거니까 제가 고맙습니다"


찬영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준서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준서야, 진서가 준서 엄마한테 '엄마'라고 부르는 거 기분 나쁘지 않아?"


"괜찮아요, 진서는 아직 아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준서가 마음도 넓고 착한 사람이네"


준서의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고는 찬영이 이마에 쪽 하고 입맞춤을 해주니 준서가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고는 눈을 감았다.


찬영은 준서가 깊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 침대로 옮겨 눕혔다.



찬영이 거실로 나와 산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들었어요?"


"네, 피곤했는지 금방 잠들었어요"


"찬영 씨도 준서랑 놀아 주느라 오늘도 고생했어요"


산하가 자신의 옆에 앉은 그의 팔을 작은 손으로 주물러 주니 그가 편하게 소파에 몸을 기댔다.

"많이 힘들었나 보네요"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몸이 피곤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산하 씨가 만져 주는 게 좋아서 그냥 있는 거예요"


그는 주무르던 왼팔에서 손을 떼고는 자리를 옮겨 오른팔을 주무르는 말간 얼굴의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아침에도 자신을 만져서는 인내심을 발휘하도록 만들더니 지금도 역시나 자신의 팔을 만지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가 소파 기댔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자신의 팔을 주무르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으 악"


갑자기 그의 다리 위에 앉게 된 산하가 작게 소리쳤다.


"산하 씨가 이렇게 또 나를 만지면 내가 많이 힘든데...."


"처음에 주물러 줄 때 얘기를 하지 그랬어요, 별 말 없어서 괜찮은 줄 알았죠"


"힘들어도 산하 씨가 만져 주는 게 좋아서 참는 거예요.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던 산하 씨가 가까이 있으면 안고 싶어 져요.

이렇게 말 안 하면 모를 거 같아서 알려 주는 거예요"


"그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서 떨어져 있으면 괜찮을까요?"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힘들어도 참을 거니까 옆에 꼭 붙어 있어요"


"이제 놔주면 안 돼요, 이렇게 있으면 계속 힘들잖아요"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요"


그의 품속에 안긴 하얗고 말간 얼굴도 작고 여린 몸도 도톰하고 촉촉한 입술까지 그녀의 모든 것이 자신의 욕망을 깨웠다.

자신에게 안겨 있는 그녀의 체향을 느끼며 그는 무성애자였던 자신을 깨워 낸 그녀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의 품에서 조용히 안겨 있는 것조차도 그를 자극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하리라.

찬영은 품에 안겨 있는 산하의 얼굴을 손으로 살짝 들어 올렸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약간의 온도차만 있을 뿐 이미 적정 온도는 넘어 선 상태였다.

그녀가 자신의 팔로 그의 목에 감싸는 것을 신호로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부드럽게 시작된 키스에 산하는 눈을 감았고 찬영은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한 손은 그녀의 등을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고 이어지던 키스는 산하가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숨이 턱까지 차 올랐을 때가 되어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찬영은 자신의 체액으로 반짝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엄지손으로 닦아 주었다.


"볼 때마다 점점 더 예뻐지는 거 같아요"


예쁘다는 말에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흘러내린 그의 앞 머리카락을 만져주었다.


"힘든데 참아 줘서 고마워요"


"알아주니까 고마워요.

나한테 있는지도 몰랐던 숨어있던 욕망을 산하 씨가 깨웠으니 결혼해서 천천히 보상받을 테니까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의 입에서 나온 '결혼'이라는 단어에 놀라 커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 이렇게 힘들게 해 놓고 버리려고 했어요? 준서랑 진서도 우리 키스하는 것도 봤는데,

이렇게 조금 더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은데 산하 씨는 아직도 연애만 하고 싶은 거예요?"


"저도 찬영 씨 좋아요,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행복한 기분도 들어요.

그런데 결혼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찬영은 산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들어 산하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산하 씨가 어떤 걱정하는지 알아요, 나도 그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나는 우리가 결혼하면 잘 살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지금 당장 답해야 하는 거 아니니까 나랑 연애하면서 천천히 생각해 봐요.

처음에 내가 한 말 기억하죠? 나 믿어봐요,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 줄게요"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 듯 그는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주며 어루만져 주었다.

그는 자신과의 관계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에게도 불안해하지 말고 확신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품 안으로 파고드는 그녀를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입술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그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례로 물었다.

그의 크고 부드러운 두 손은 그녀의 어깨서부터 등허리까지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찬영은 산하를 안은 상태에서 몸을 움직여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는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덮었다.

놀란 그녀가 아래에서 바르작거리며 움직였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깊고 어두운 심해와 같이 진하고 녹진한 입맞춤이 길게 이어지자 산하는 자신도 모르게 달뜬 신음소리를 작게 여러 번 흘렸다.


"하... 흐응....."


산하게 작게 흘리는 신음 소리는 그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지만 그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고는 그녀의 목덜미에 자신의 입술을 묻고 숨을 골랐다.

최고치를 찍은 심장 박동이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자 찬영은 자신 아래 누워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한 스킨십의 열기가 모두 가시지 않아서 인지 그녀의 얼굴과 입술은 붉었고 살짝 풀려 있는 눈빛은 자신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보는 순간 다시 한번 욕망이 끌어 오르는 것이 느꼈지만, 그녀의 이마와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소파에 앉히고는 입술과 목덜미에 남아 있는 자신의 체액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침대에 뉘었다.


"내가 지금 산하 씨한테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 오늘은 재워 줄 수가 없어서 산하 씨 혼자 자야 돼요, 잘 자고 내일 봐요"


애정과 욕망이 가득한 눈빛의 찬영은 산하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는 거실로 나갔다.


소파 앉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던 찬영은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단숨에 마시고는 준서 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가지고 거실로 나왔다.

자신의 몸이 완전히 진정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도 했지만 욕망 가득한 몸을 가지고 준서랑 한방에서 자는 것이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마음을 진정하려고 소파에 누웠는데 안방 침대에서 잠든 그녀가 보이니 진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했다.

그녀가 보이지 않게 안방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도 했지만 누워있다 보면 잠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은 그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진서랑 둘이서만 생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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