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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Jul 11. 2022

악몽


조각조각 깨어진

삶들이

공기속을 떠다녔다

유리같은 재질의 그것이

햇빛을 받아 반짝일 때는

아름다와 보일 때도 있었다


내 목에선

소리로 변화되지 못한

신음 비슷한 것이

꺽꺽거렸다

그것은 가슴으로 내려가

종기가 되었다


사나운 말들과

충혈된 눈들과

깨지는 목소리가

공중에서 부딪혔다

나는 귀를 꼭 틀어막았다


꽉 막힌 골목길은

텅 비어 있었고

머릿속에선 눈발이 휘날렸다

허공을 휘저어도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었다


어깨와 허리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가고

근육도 쪼그라들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다리를 움직여도

제자리 걸음 뿐

가야할 곳은 멀기만 했다


절망과 불만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얼굴이

저만치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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