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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Oct 06. 2022

양수리 강가에서

양수리 강가에 서 있으면

눈 앞으로 한강이 흘러간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구름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간다

보이지는 않지만

시간도 흘러간다

흘러가는 것들은

비장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것들에겐

사연이 있다

멈출 수 없이 떠나야 하는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며

가버린 사랑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기억도 사랑도

강물 따라 흘러가고

그 위로 또 다른 강물이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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