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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Dec 02. 2022

가마우지

바닷가 산책길

그 바위 위에선

거의 언제나

가마우지 두 마리가

꼼짝도 않고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위 위에 붙어선 그들은

검푸른 바위와 한몸처럼 보였다



까만 깃털에

고뇌와 우수를 잔뜩 묻히고서

이따금 날개를 펴

그것들을 털어버리곤 했다



무겁고 힘들어 보이는

까만 날개를

고집처럼 몸에 꼭 붙이고

의젓하게  꼿꼿이 서 있었다



언제나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그들은

마치도 바위 위의 철학자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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