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를 들여다본다
0월0일0시 000교수 진료
앗 내가 병원진료를 잊고 있었나
다시 자세히 보니
작년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이번 달 내용과 거의 똑같다
하루하루가 비슷한 듯 다른 듯
어차피 그럴 수밖에 없지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쉬어야 하고
일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고
그러다가 병이 나면
병원도 가야 하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고
반복적 일상이 싫다고
죽을 순 없지
그럼 어떡하나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 하나
그래도 어느날인가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았다
이런 작은 위로를
선물처럼 생각하면서
웃고 울고 떠들면서
또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