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덧없이 바람이 분다
메마른 가을잎
흙 위에 날린다
영원하고도 찰나적인 순간들
영롱한 비누거품처럼
떠 있다가
삽시간에 사라진다
사라져 간 것들은
환영이었을까
만지면 꺼끌꺼끌하다
옛날의 광채는 시간에
마모됐다
휑하니 비어버린 동공에는
겨우
여린 숨결만 남았다
보일듯 말듯한
회한의 그림자 어른거리고
사진 속의 정지한 시간처럼
멈춰있는 풍경들
갈 곳을 모른 채 떠다니는 기억들
그리움만 남겨 놓았다
퇴직 후 글쓰기와 여행을 취미로 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