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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Feb 18. 2023

빈센트 반 고흐

오오 이토록 치열했던 삶이여

정열이여

극한의 순수여 !!



당신의 하늘은 노랗게 이글거리고

싸이프러스나무는 구름을 뚫을듯이 높고

밀밭 위를 날으는 까마귀는 평화롭고

별들이 영롱한

당신의 밤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계를 버리고

하늘로 돌아가면서

발은 어이 떼어졌는지요

터질 듯한 열정을

어이 잠재우셨나요



당신의 눈동자 속 열정은

우리가 보는 현실 너머를 보았고

당신의 머리 속 이성은

모든 불합리한 것까지 포용했지요

당신의 불타는 가슴은

하늘 끝까지 다다라서야

겨우 진정되었을까요




루앙까지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까지 닿으려면 죽음을 거쳐야 한다는

말씀처럼

당신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당신 그림 속의 별들처럼

찬란하게 빛을 내고 계신 건가요



나는 가끔

현실의 문제들이 뒤엉켜서 가슴이 답답할 때

당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곳 세상은 더없이 밝고 조용하고

강렬하면서도 온화하고

모든 것이 너무도 순수해서

아무 걱정 없이 내몸을 누일 수가 있답니다



내 혼란했던 의식은 다시 질서를 되찾고

가슴 찢어지던 고통도 가라앉고

흐려졌던 시야도 또렷해지지요



오오 이토록 아름다운 고통이여

벅차오르는 환희여

천상의 순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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