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에서 사부작 사부작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나무들 새순이 더 파래지고
더 또렷해지고 있어요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여린 싹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도란거리며 영차영차 힘을 내고 있어요
하늘하늘 비단옷을 입고
봄이 오고 있나봐요
뺨을 스치는 바람의 손길이 부드러워요
아, 한 밤 두 밤 자고나면
산수유 꽃망울이 터질지도 몰라요
만지면 부스러질 것 같은
그 노오란 여린 꽃잎을 시작으로
다른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날 꺼에요
꽃들은 하늘이 주신
선물 같아요
온 세상에 축복이 가득하겠죠
들판 가득히 피어나는 안개처럼
가슴 속에서 뭔가 꿈틀거려요
손에 잡힐 듯 아련한 그것은
그리움일까요
구름이 흘러가는 것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