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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Mar 13. 2023

꿈을 꾸었지

꿈을 꾸었지

푸르른 우주 속에서

유영하는 꿈을

무중력 상태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건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어

방향을 제대로 잡기가 어려웠을 뿐

몸은 가볍고 사뿐하고

어디든 마음대로였어



꿈에서 깨었지

물에 젖은 솜처럼

내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어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채

하염없이 희뿌연 천장만 바라보았어

어쩔 수 없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

근데 이게 슬퍼할 일인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

어쨋든 눈물이 흐르는 건

내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어



억지로 일어나 비틀비틀

창문가로 걸어갔지

밖으로 개 한 마리 걸어가는 게 보였어

그순간 깨달았지

네 발로 기지 않고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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