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지
푸르른 우주 속에서
유영하는 꿈을
무중력 상태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건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어
방향을 제대로 잡기가 어려웠을 뿐
몸은 가볍고 사뿐하고
어디든 마음대로였어
꿈에서 깨었지
물에 젖은 솜처럼
내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어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채
하염없이 희뿌연 천장만 바라보았어
어쩔 수 없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
근데 이게 슬퍼할 일인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
어쨋든 눈물이 흐르는 건
내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어
억지로 일어나 비틀비틀
창문가로 걸어갔지
밖으로 개 한 마리 걸어가는 게 보였어
그순간 깨달았지
네 발로 기지 않고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