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나의 미래.

by 서온

요즘은 눈뜨자마자 양치만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슬리퍼를 끌고 산책을

나간다.


아침 길 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할머니,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초점 잃은

눈빛과 깡마른 몸으로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간다.

두 할머니의 대화가 내 옆을

스친다.

"요즘은 입맛이 통 없어.

한 끼도 제대로 먹을까 말까야."


그러자 친구가 말한다.

"죽을 때가 돼서 그려."

매일 아침 마주치는,

어쩌면 내 미래.


누군가에겐, 오지 않을 거라

믿겠지.

나도, 더 어렸을 땐

그랬으니까.


죽음이 가까워진다는건, 식욕이

사라지는 것이고

눈에서 생기를 잃는 것이다.

우울과 무기력은


삶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쉼표 같은 게 아닐까.

아니면 죽음이

늘 이렇게 암시하고 있다는

조용한 메세지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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