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순간에 "이건 내가 원래 알던 나랑 다르다"

라고 느꼈던 적은 언제야? 그때 너는 안심했어, 아니면 불안했어?

by 서온

그날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다르게 살아 가고 있었을까? 아니야, 그날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과 사귀었을거야. 꼭 니가 아니여도 말이야. 그런데 나는 너를 만나고, 내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됬어. 나는 늘 의존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인줄 알았던거지, 철저하게 의존형인줄만 알았어. 그래서 남자를 만나도 늘 연상, 애매한 연상도 아니고, 한참 연상 있잖아. 나는 그런 사람들만 만났고, 또 만나지더라. 근데 너는 나보다 딱 한살 어린 연하였는데, 어느순간 너랑 사귀고 나서 부터 내가 너를 리더 하는 느낌을 받은거야. 그런 느낌이 나를 살아 숨쉬게 했던거 같아. 다시 한번 심장이 뛰더라, 심장이 이렇게 뛰었던게 정말 오랜만이였어. 사실 잊고 있었어.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말이야. 나는 살아있고 싶었어, 살아있는데도 살아있고 싶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너는 이해가 되? 숨을 쉬는데 재대로 숨을 쉬어본적이 없다는 것도 너는 그런 나의 말을 이해하냐구. 근데 너한테 느꼈던 모든 감정은 엄청 큰 나만의 착각 이였던거야. 나는 사랑인줄 알았지. 너한테 느꼈던게, 근데 지나고 보니 아니더라. 그렇다고 너를 안좋아했다는게 아니야. 좋아했어. 정말 많이. 내 모든걸 놓고 너 하나만 보일 만큼 말이야. 나는 사실 정말 모든걸 버리고 너에게 가려 했어. 근데, 너는 딱 거기까지 였더라. 너는 위험을 감수 하고도 나를 만날 생각이 없었더라. 그렇다고 그게 나빴다는게 아니야. 너를 탓하려는 것도 아니고. 심장이 뜨거워졌고, 내 모든 세상이 갑자기 다 아름다워 보였고, 나는 내가 내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는 너를 통해서 알게 됬는데, 너를 사랑했다는것 보다, 그 순간 빛났던 나 자신을 사랑했던거 같아. 그게 착각 이였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나는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들어주기만을 강요했다면, 너를 통해서 상대방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얼마나 쾌감이 있었는지 알아? 너가 나를 보는 눈빛은 어떻게든 나와 자와 싶은 눈빛과,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너의 우물쭈물 모습을 볼때면 나는 스스로 우월감에 빠졌어. 참, 나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