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옆에 있을 때의 나' 를 붙잡고 있었던 장면
은 언제야?
많이 착각했었지, 니 앞에 있으면 내가 뭐라도 되는것 마냥, 내가 우월하게 느껴졌어. 나는 평생을 그렇게 기대면서 살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세상 모든걸 가진거 같더라, 그때의 나는 내가 살면서 내가 가장 스스로 맘에 들었어.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나의 외적인 모습에 멋있다고 느껴지기 보다, 그때의 나의 총명한 눈빛과 당당했던 나의 행동들 때문이였을거야. 근데 그때의 나는 내 외형적 모습 때문에 자신감이 넘쳤었어. 살면서 내 몸매, 내 얼굴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적이 처음이였으니까. 그때 너를 만난거야. 그러니, 내가 얼마나 우월감에 절어있었겠어.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을 줄만 알았지, 누군가에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줄거라고는 상상조차 없었어. 근데 그날 니가 나에게 고민이 있다며 물어봤을때, 그리고 나는 그 고민책을 제시했을때, 너는 나의 그런 고민 해결 답을 들었을때, 고민이 해결됬다며 말하고 기분 좋아했던 너를 봤을때, 나는 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갇혀있던 것들이 튀어나오는 기분이 들었어.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미쳐있었던거 같아. 그걸 자아도취 라고 하나? 아니, 조울증 이라고 할거야. 지금은 기분이 자주 우울해서 몸이 붕떠있는 기분?이 드는거 같은데, 그때는 좋은 의미로 내몸이 붕떠있었던거지. 너가 나에게 물어봤던 고민이 나는 아직도 선해. "누나, 우리집에서도 술 한잔도 했던 형이 였고, 인사도 서로 자주 주고 받았고, 먼저 인사도 해줬거든? 그런데 요 몇일 계속 인사를 먼저 하지 않고, 내가 인사해도 시큰둥 하더라구... 내가 뭐 기분 나쁘게 한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이걸 들었을때, 나는 바로 답이 나왔다는 내 자체도 신기했어. 누가 들으면 돌아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저 상황이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근데 나에게는 처음 있는 상황이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감정도 처음 느껴봤다는거야. 그게 중요하다고. 그래서 내가 뭐라고 답했냐면, "사람이 항상 한결같이 기분 좋을 수 는 없잖아, 너도 어제랑 오늘 기분이 같아? 그 사람이 요 몇일 고민이 있겠지. 나중에 시간 지나서 니가 먼저 인사했을때도 시큰둥 하다면 그냥 너가 싫은걸꺼야. 사람은 좋아할때 이유없이 좋듯이 싫어할때도 이유없이 싫어질때도 있는거니까." 이렇게 이야기 했을때 너는 완전히 공감한다는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면서 고민이 해결이 되었다고 고맙다고 나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때 그 기분은 너에게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로 엄청난 환호를 질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