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방향설정
d+4
주말에 ‘리틀 라이프’ 책을 읽었다. 비극적이지만 사랑받았던 ‘주드’라는 남자의 삶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 묘사 부분이 정말 생동감 넘치고 몰입이 잘되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사람의 기억과 학습능력이 삶을 얼마나 비극적인 회용돌이에 넣을 수 있는지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며, 밀가루, 당, 정제 탄수화물, 기름 등 절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짐이 무색하게, 일어나서 우유식빵을 먹어버렸지만,
인생방향을 다시 고민해 볼 기회가 나에게 온 것 같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 등 말이다.
노트에 이것저것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오랜만에 동생을 보기 위해 본가로 향한다. 본가에 도착해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서비스 기획 책을 읽는다. 지금 느끼는 불안감에 또 흔들려 선택하지 않기 위해 ‘조급해하지 말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를 되뇐다. 위기가 기회라고들 하지 않는가.
내가 좋아하는 말 중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와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계속 불안감이 들 때, ‘유퀴즈’ 나 ‘요즘 것들의 사생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놓는다. 보고 나면, 삶에 대한 방향이나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계속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고 비판해야 하는 사회에서 이 행위가 하루하루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 타인의 삶을 보고 들으며, 용기를 공유한다.
이렇게 백수일지를 틈틈이 쓰는 것도 나중에 또 위기가 찾아올 때, 조급함에 잠식되어 갈 때 이 글을 보고 다시금 ‘난 잘 헤쳐나갈 수 있어’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어쩌면 길라잡이 같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흔들리면서 나아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