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가 느껴지는 건 아닌, 차갑지도 않은
내 체온은 정상이다. 하지만 내 마음의 온도를 잰다면 34도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남들에겐 나는 차가운 사람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무지막지하게 차가운 건 아닌 것 같고, 따뜻한 사람이라기엔 꽤 부족한 딱 그 정도의 온도다. 아니, 조금 더 낮추어야 할까. 남의 손을, 마음을 붙잡아 따뜻하게 내 온도를 전해주기에는 멋쩍게 모자라다. (사실 진짜 내 손은 정말 따뜻해서 가끔 유용하지만)
웃기게도 늘 34도는 아니라서 펄펄 끓을때는 앞뒤없는 온도인 것 같고, 냉정해질 때는 쇠로 된 곁문에 금방 허옇게 서리 낄 것만 같은 범용성의 마음을 가졌지만 '범용'의 '유용하다'라는 의미로 말할 것 같으면, 범위가 너무 넓어서 어쩌면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34도는 내 평소의 마음과 (어쩌면 머리와?) 그리고 내 얼굴의 온도다. 내 표정은 대체로 늘 34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34도의 글을 쓴다. 가끔 들뜨는 날도 있고, 하염없이 안개 내리는 축축한 숲을 헤맬 때도 있다. 머리와 표정의 34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속으로만 아직도 그런 방황을 한다. 제 때 하지 못한 생각을 나이 먹어 하는데, 나이 먹었기 때문에 더 온도는 유지해야 하므로 생각은 다시 늘고 만다.
그런 어른이 많을 것이다.
옆에 있는 듯 없는 듯한, 특별히 껴안아주지는 않을 조용한 온기로, 딱 춥지 않게만 해줄 정도 - 그 정도라도 필요하신 분이라면 옆에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