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을 막고, 잠을 잔다

33도

by 포인셋

때로는 숨쉬기가 힘들다.

가끔은 이질적이어진 숨.

들숨은 생존이고 날숨은 고르는 것.

숨을 들이마시지 않을 때가 있다.

깨달았을 땐 어리둥절하다.

생존이니 내 의사로 그런 것은 아닐테다.

무엇이 내 목을 막고 있나.


스스로 몸을 누일 때는

나에게 조금 쉼을 주고 싶다,

내 몸은 지금 좀 견디기가 힘들어,

아니면

머리에 들끓는 생각이 너무 많아 어지럽다거나,

정돈되지 않은 실오라기들이 신랄하게 떠돌 때다.


아이를 낳은 후엔 몸이 잘 녹는다.

누웠다 일어날 때의 느낌이 싫다.

내 몸 곳곳엔 뼈가 있었지, 라고 느낀다.

마디마디 손끝까지 크림색 뼈가 속에서 꾸덕하게

녹아 흘러내리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래본 적 없지만

흘러내리는 용암 속에 속절없이 갇힌다면,

무기력하게 가위에 눌려버린다면

딱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아무도 가둔 적 없지만

속에서 밖으로 갇혀버린 나.


하지만 별 수 없기에

이것이 쉼인지 통증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늘어진

밀가루 반죽처럼 일어난다.

영혼은 아직 침대에 덕지덕지 들러붙은 채로.


그저 그 사이에 실오라기들이라도 광분하지 않고

저들끼리 쑥덕이며 가라앉아 있으면 다행이다.

그 정도의 쉼은 보람있다.


목막힘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