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인가
이 곳은 견고해
저마다의 단단한 것 - 앎이든, 생각이든, 삶이든 - 그들의 글은 더 강해지고 더 나아가려는 고생스런 과정을 담고 있어.
이 곳은 따뜻해
말의 맛, 말의 멋을 아는 이들은 삶에 이리저리 널려 있는 눈에 띄지 않을 것을 들여다 보기도, 때로는 힘든 것도 품어보려 해.
이 곳은 궁금하고
먼저 다가가지는 못해도 늘 사람이 궁금했던 우리의 본능은 다양한 이들이 가진 삶의 저 한 편 깊은 것이 내어져 있을 때마다 쉽게 들여다 볼 수도 있지.
이 곳엔 더 나은 것이 있을 것 같아
생각이 많은 곳에 더 나아갈 길이 있을거고, 난 비뚫어진 나와 같은 이들에게서 위안을, 또 계속해서 좋은 것만 보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다잡곤 해.
물론 글로 조금 포장된 허울일 수도 있지
하지만 스스로 펜을 드는 이들은 믿을거야. 쓰면서 조금쯤 달라질 지언정 처음부터 펜을 드는 목적에는 거짓이 없다는 걸.
이 곳은 딱 글 쓰기 좋은 카페같은 감성
단정한 하양 까망, 그냥 막 써도 좀 괜찮게 보이는 이 곳은 딱 거기 앉아있는 한, 잔잔한 음악과 소음 사이 소재 찾기와 써 내리는 것조차 물 흐르는 듯 하는 카페에서의 글쓰기 같달까.
사람은 얻는 게 있어야만 글을 쓸까. 글은 버리기 위한거야. 넘쳐나는 것을 정리하기 위한거야. 글을 써서 나는 단정해지는데, 거기에 더 얻는 게 있어서 좋은거야.
그리고 이미 변해버린 나, 할 말이 너무 많아
계속 쓰기를 하면 쓸 게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냥 수다쟁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 하루 몇 시간씩 떠든다 해도 또 할 얘기가 있는 친구처럼, 이젠 그런 것 같아.
그냥 조금 정돈 된 일기장 같은 곳이었는데.
난 쓰고 또 쓰고, 여기서 좀 채워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