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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Sep 22. 2021

편두통의 특징과 진단기준

편두통이란



편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 중 하나로, 높은 유병률과 (높은 유병률만큼) 높은 사회-경제적 개인적 영향이 보고돼있다.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3번째로 유병률이 높고, 50세 미만 여성과 남성에서 장애를 유발하는 모든 질환 중 3위를 차지한다.  











두통의 분류



두통은 크게 일차성(원발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 (기질적 뇌질환, 감기/열, 약물, 알코올 등) 이차성 두통,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일차성 두통이라 한다.

두통이 어떤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질환이 원인(1)이고 두통이 결과(2)가 되므로 이차성(2) 두통, 원인 질환 없이 두통만 있다면 두통이 먼저(1)이므로 일차성(1) 두통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편두통은 중증의 일차성(원발성) 두통 질환으로,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두통을 말한다. (두통이 증상이자 질환이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으로 가볍게는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녹내장 등이 있고, (녹내장을 가볍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뇌질환에 비한다면야) 심각한 질환으로 뇌종양, 뇌막염, 뇌혈관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 뇌출혈, 뇌졸중, 뇌동맥류 등 뇌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 머리가 너무 아프면 사람이 이렇게 아플 수 있나 싶고, 부위가 부위인지라 겁이 나서 어떤 심각한 질환이 아닐까 의심하기 쉬운데, (무서운 질병이 여럿 떠오르지만) 다행히 그런 경우는 드물게 일어난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은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고 분류해야 하며(심각한 질환 때문인지 아닌지), 이차성 두통은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우선된다.



<전문적 진단과/치료가 필요한 경우>


-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이 매우 심하게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 두통이 수일~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 50세 이후에 새로이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

- 두통과 함께 의식 혼미, 발열, 구토, 팔다리 마비, 시력 이상, 몸에 균형이 안 잡힘, 말이 어눌해짐, 어지러움 등이 동반된 경우




위의 증상이 있다면, 위험한 뇌질환일 가능성(이차성 두통)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편두통 환자에게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한 신경과 교수님이 말하기를(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오랜 기간 자주 두통을 겪는 환자일수록 뇌질환일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물론 편두통 환자도 두통의 강도/빈도가 급격하게 안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지 간에 편두통 환자는 심각한 뇌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이다.










편두통의 특징



편두통은 발작적으로 발병하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두통을 말한다. 증상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며(반복성, 지속성), 박동성 통증으로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게 아프다. (맥박성, 박동성) 양쪽에 생길 수도 있으나, (양측성) 주로 편측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두통이 나타난다(편측, 일측성).


증상은 움직이면 더 심해지므로 눕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게 좋다. 두통과 동반되는 증상으로 구역/구토, 빛/소리/냄새에 과민반응이 있다. 두통보다 수반되는 증상이 더 힘든 경우도 있다.


두통이 시작되면 4시간~72시간 지속되며, 두통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없다. 이는 편두통이 날마다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편두통으로 한 번 심하게 아프면, 며칠은 발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발작 주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동일 인물이라도 각 케이스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발작과 발작 사이에도 증상이 계속될 수 있는데, 편두통 환자가 다른 두통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다른 두통으로 인해 매일매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날마다 일어나는 두통(ex. 긴장형 두통)은 보통 견딜 만 하지만, 편두통은 점점 자주 아프고 강도가 세지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의 진단기준



편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조짐 편두통조짐 편두통이다. 


편두통의 진단은 한 가지 이상의 진단기준을 충족한다면, 모든 유형이 진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짐 편두통 환자들은 많은 경우 무조짐 편두통도 동반되는데, 이 경우 무조짐 편두통과 조짐 편두통 모두 진단되어야 한다.




전조증상이 없는 편두통(migraine without aura) = 무조짐 편두통 = 단순 편두통


A. 진단기준 B-D를 충족하는 발작이 최소한 5번

B. 두통 발작이 4-72시간 지속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C. 다음 4가지 두통의 특성 중 최소한 2가지를 가짐 :

    1. 편측 위치 : 한쪽 머리에 발생

    2. 박동 양상 (맥박성, 박동성) :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

    3. 중등도 또는 심한 통증 강도 : 일상생활을 못하거나 어렵게 함

    4. 일상의 신체활동(계단 오르기 등)에 의해 악화되거나 이를 회피하게 됨

D. 두통이 있는 동안 다음 중 최소한 1가지를 가짐:

    1. 구역 그리고/또는 구토

    2. 빛 공포증과 소리 공포증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migraine with aura) = 조짐 편두통 = 고전적 편두통


A. 진단기준 B와 C를 충족하는 발작이 최소한 2번

B. 완전히 가역적인 조짐 증상 중 1가지 이상을 가짐 :

    1. 시각 : 가장 흔한 형태, 조짐 편두통의 90% 이상에서 발생

    2. 감각

    3. 말 그리고/또는 언어(speech and/or language) : 일반적으로 실어증 형태, 드물게 나타남

    4. 운동

    5. 뇌간

    6. 망막

C. 다음의 6가지 특징 중 최소한 3가지를 가짐 :

    1. 최소한 1가지 조짐이 5분 이상에 걸쳐 서서히 발생

    2. 2가지 이상의 조짐이 연속해서 발생

    3. 각 조짐 증상은 5분에서 60분까지 지속 : 조짐은 1시간 이상 지속하지 않음

    4. 최소한 1가지 조짐은 편측

    5. 최소한 1가지 조짐은 양성증상 : 섬광암점, 따끔거림 등

    6. 조짐이 두통과 동반되거나, 조짐 60분 이내에 두통이 따라 나타남 : 조짐 후 1시간 이내 두통을 수반










나의 사례



나는 전조증상이 없는 무조짐 편두통을 앓고 있다. 발작 횟수는 진단기준인 5번은커녕 셀 수 없이 겪었고, 1번 발작이 일어나면 보통 2~3일 이상 지속된다.

진단 당시에는 매일매일 머리가 아팠는데, 두통의 일반적인 발작 시간인 72시간을 넘기는 '편두통 중첩 상태'였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둘 다 앓고 있어서 매일 아팠을 것이다)


또한 편두통의 4가지 특징 중 2가지를 만족하는데, 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고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회피하게 된다. 다른 2가지 특징인 편측성과 박동성은 충족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편측성 박동성 두 가지는 진단 이후에 처음 만족시켰는데, 나는 보통 양쪽 다 아픈 편이다. (가끔 한쪽만 아프다) 통증 양상은 대부분 욱신거리거나 조이는 느낌, 지끈거리는 증상으로 맥박이 뛰는 듯한 증상은 드물게 느끼고 있다.


또한 두통이 있는 동안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나, 구역/구토 증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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