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디카시18. 힘내라, 힘

by 소금별



힘내라, 힘





요것도 생명이라고

힘껏 싹을 틔웠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싹보다 더한

힘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며칠 동안 몸살로 골골거리다가 문득 베란다에 매달아둔 이끼볼을 보았다.
겨우내 말라 죽었다고 여겼던 앙상한 고려담쟁이에서 작은 싹이 움트고 있었다.
그 순간, 저 작은 생명도 있는 힘을 다해 살아가는데,

사람인 내가 힘을 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우리는 언제나 자연 앞에서 숙연해지고, 겸손해진다.

keyword
이전 17화디카시17. 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