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께

영화 〈 안녕하세요〉를 보고

by 소금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우리는 인사를 할 때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안녕하다’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에 쓴다.’라고 나온다.


주말 오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기 위해 OTT를 뒤적이다가 [안녕하세요]란 제목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고를 때 소개글을 참조하는 편인데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힐링 영화라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좀 울기도 했다. 이 영화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어나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로운 세상 속에서 암울한 인생을 살아가는 열아홉 수미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마음 따뜻한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맞게 되는 당연한 하루의 시작이 어느 누군가에겐 절실한 하루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먹먹했다. 호스피스 병동에 사는 사람들은 곧 죽을 사람들이지만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었다. 누구는 그림을 그리고 누구는 글을 쓰고 누구는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또 누구는 한글을 공부했다. 곧 죽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배움의 열정을 갖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이곳이 오히려 힐링의 장소라니 수미는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에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했다면 영화 <안녕하세요>를 보면서는 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듯 받아들인 삶에 대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젊고 건강한 하루라는 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치열하고 보람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죽음을 결심한 열아홉 수미는 이곳에서 힐링 메이트들을 만나면서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박중철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를 읽으면서 호스피스 병동과 죽음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는데 오늘 [안녕하세요]를 보면서 내 죽음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 순간의 삶을 성실하게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 죽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림을 그리던 화가는 고래 그림을 완성했고, 글을 쓰던 작가는 책 한 권을 남겼다. 영어 회화를 공부하던 사람은 여권을 가지게 되었고 한글 공부를 하던 할아버지는 마지막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한글을 공부하던 할아버지는 수미에게는 엄마를, 간호사에게는 소중한 딸을 선물로 남긴다. 나는 내 생애 마지막에 무엇을 치열하게 배우고 있을까?

영화 [안녕하세요]는 호스피스 병동에 살고 있는 그들이 오히려 힐링 메이트가 되어 멀쩡한 우리를 위로하며 세상에 온기를 전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가 아닌가 한다. 어떻게 죽을지 내 의사로 선택할 수 있는 우리는 지금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자. 실로 그러해야 할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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