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동아리 기록 ①
이끼 테라리움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끼 테라리움을 좋아하게 된 건,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원래 식물을 좋아했고, 흙과 초록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좋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관심은 조금 더 적은 세계로 옮겨갔다.
그것은 유리병 안에 들어 있는 숲, 이끼 테라리움이었다.
지난겨울, 5회 차로 진행되는 이끼 테라리움 수업을 들었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고,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테라리움이 완성되는 게 신기했다.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며 힐링이 되었다.
수업이 끝날 즈음에는 결과물보다 그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아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한 달 뒤,
우리는 드디어 테라리움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오늘은 그 첫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이끼와 테라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카페에 모였다.
머리를 맞대고 동아리 신청서를 작성했고,
모임을 이끌 회장과 총무를 정했다.
이번에도 어쩌다 보니 총무를 맡게 되었다.
예전에 반려식물 동아리를 만들었다가
끝까지 잘 이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잘 될까 하는 걱정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이끼 테라리움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확실해서,
걱정보다 기대가 조금 더 컸다.
우리는 지난번에 만들었던 테라리움이 잘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가 찍어온 사진을 보며
“와!" 하고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저 관리만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집 한쪽을 마치 테라리움 샵처럼 꾸며두고 있었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테라리움 중
계단 테라리움을 기부했는데,
다음에 가장 먼저 계단 테라리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마시며 이끼 테라리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작은 유리병 안의 숲처럼,
이 동아리도 천천히, 오래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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