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도서관에 그림을 그리러 간다.
요즘에는 오일파스텔과 아크릴마카를 이용해
자주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이라고 하면
붓을 이용해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이 반듯해야 하고, 색도 고르게 채워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날은
붓 대신 스펀지를 이용해서 쉽게 그려보았다.
다이소에서 천 원에 구입한 판넬 위에
말 모양으로 오린 스펀지를 톡톡 찍어주었다.
정교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히려 번지는 자국이 마음에 들었다.
올해가 붉은 말의 해이기도 하지만,
붉은 말에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운이 담겨 있다고 했다.
배경은 파랑과 보라,
두 가지 색으로 나누어 표현했다.
흰색 아크릴 물감을 찍고 달을 그려
눈 내리는 밤처럼 꾸며보았다.
붉은 말 위에는 흰색 젤리펜으로
작은 꽃무늬를 그려 넣고,
발밑에는 꽃밭도 만들어주었다.
그림은 무조건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그려보았다.
그래서인지,
조금 서툴러도 더 마음에 들었다.
같은 그림을 그렸지만
하늘의 색이 달라지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어쩌면
그림만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루의 색이 달라지면
마음의 결도 조금씩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