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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04. 얼굴

by 소금별


얼 굴





거대한 바위들이 차곡차곡

백 년에 하나, 천 년에 하나

모진 세월

비, 바람 견뎌내고

비로소 얼굴이 되었다





남해 금산 보리암에 가면 거대한 바위들을 볼 수 있다.

힘이 센 장사라도 옮길 수 없는 커다란 돌들이

다만 자연의 힘으로 쌓여졌다니

그 경이로움 앞에서 할 말을 잊어버렸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누가 거들먹거릴 수 있을까?


거대한 바위들이 백 년에 하나, 천 년에 하나

모진세월 견뎌내고 얼굴이 되었다.

그 앞에서 나는 아주 경건하게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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