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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05. 수줍음

by 소금별


수줍음





볼이 붉게 타오르니

기다리던 임이 오시려나

고개를 빼꼼 내밀었더니

작년에 떠나간 임이 오셨구나

내 가을님!





가을에 방문한 농업생태원, 댑싸리가 한껏 타오르고 있었다.

바쁘게 사느라 가을이 왔는지도 모르다가

매혹적인 와인빛의 댑싸리를 보고 아! 가을이구나 느꼈다.


더디게 지나가는 여름만 야속해했더니

어느새 그리운 내 가을님이 한발짝,

댑싸리 앞에 그리고 내 앞에 당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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